국립 인천대학교 총장 후보로 추천된 이찬근 교수가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7월23일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인천대학교 이사회는 제대로 된 후보를 추천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가 됐다.

그러나 이사회는 지난 7월22일 언론을 통해 재선거를 언급하고 있다. 이사회가 재선거를 하느냐 안 하느냐 결정할 권한은 이사회 규정 어디에도 없다. 총장추천위원회 규정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선거부터 운운하는 것은 아직도 이사회가 부실한 총장 후보 추천을 한 데 대한 책임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또 다른 이사회의 전횡임을 보여주고 행태다.

지금 당장 이사회가 해야 할 일은 제대로 된 인사검증을 못하고 부적절한 후보를 추천하게 된 것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과 인천시민에게 사과하고 하루빨리 총장 추천 절차를 마친 후 전원 사퇴하는 것이다.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세 명의 복수 후보를 이사회에 올린 것은 제1 후보가 하자가 있을 경우 그 다음 후보를 올리기 위한 조치였다. 그렇지 않다면 한 명만 추천해도 문제가 없다. 기껏 제도를 만들어 놓고 이사회의 입맛에 따라 선택하고 외면하는 작태가 학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사회 권한만 생각하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잘못은 이사회가 저질러 놓고 재선거를 하면 된다는 논리는 학교 구성원들이 입게 되는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설혹 재선거를 하더라도 그것은 이사회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라 총장추천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담당해야 마땅하다.  

지금 이사회가 해야 할 일은 무리한 총장 후보 추천으로 학내 민주화를 짓밟은 전횡을 사과하고 사퇴하는 것이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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