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인천항에서 발생한 ‘오토배너호 선박화재 사고’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선박화재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진행했던 소방관들의 연구가 성과를 인정받았다. 

인천소방본부(본부장 김영중)는 최근 소방청이 주최한 ‘2020년 전국 화재조사 학술대회’에서 전국 19개 시 ․ 도 소방본부 중 2위(우수, 행정안전부 장관상)를 차지했다고 9월15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평가로 실시됐다. 지난 8월말 1차 서면평가에서 상위그룹 9개 시 ․ 도를 선정 후, 9월초 2차 온라인 발표 심사를 통해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발표자는 중부소방서 소속 김형준 소방장(화재조사관, 박사)이 맡았다. 김 소방장은 오토배너호 화재 당시, 본부 화재조사관으로 근무하면서 직접 화재현장에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는 업무를 맡았었다.

김 소방장은 당시 전례없던 대형화재를 겪으면서 선박화재의 특성과 진압 방안에 대해 꾸준히 고심해 왔다. 이후 남동소방서 송찬혁 소방장, 미추홀소방서 이임태 소방장과 함께 연구 TF팀을 꾸려 올해 초부터 약 6개월 간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컨테이너 선박과 같이 완전히 밀폐되지 않은 구조의 화재현장에서도 CO2의 신속한 주입으로 화재진압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해냈다.

김형준 소방장은 “동료들과 함께 진행한 연구가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화재조사의 과학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중 인천소방본부장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학술연구를 통해 화재조사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그 축척 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화재조사 전문기관으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