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청장 박연수)은 최근 충남 태안군에서 발생한 선박화재와 관련해 태안군 6개 지역에 오는 7월15일 전담의용소방대를 일제히 발대할 예정이라고 7월11일 밝혔다. 

지난 7월5일 오전 1시8분 경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 소재 만대항에 정박해 있던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선 9척이 소실되면서 소방서 추산 3억6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발생 지역은 인근 소방관서로부터 원거리에 위치(31.5km)한데다 현장에 이르는 도로의 노면상태가 불량해 현장도착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38분)돼 '소방 사각지대'였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원거리 지역의 화재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원면을 포함한 태안군 6개 지역에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전담의용소방대를 일제히 발대키로 했다.

전담의용소방대는 종전 의용소방대에 시설과 장비를 제공하고 현장출동 위주로 조직을 개편, 운영하는 제도로 소방방재청이 작년부터 시행한 제도이다.

작년 농어촌 및 원거리 지역에 전담의용소방대 103개가 발대했고 올해 말까지 85개 전담의용소방대를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제한적, 보조적 업무에 국한됐던 의용소방대의 역할이 일정 교육훈련을 거쳐 자격을 갖추면서 직접 소방차량을 조작해 초기 진화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강화됐다.

소방방재청은 태안군 고남, 남면, 근흥, 소원, 원북, 이원면 모두 6개 지역에 전담의용소방대를 발대키로 함에 따라 소방관서가 미설치된 원거리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 초기진화 및 연소 확대를 방지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방재청 방호과 이강일 과장은 "전담의용소방대의 발대로 관 중심의 소방정책에서 주민이 적극 참여하는 선진국형 지역 자율안전체제가 정립됨은 물론 의용소방대원의 자긍심도 고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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