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청장 정문호)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까지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80% 이상 달성하기 위해 화재경보기 258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9월24일 밝혔다.

2017년 주택용 화재경보기 의무설치가 시행된 이후 설치율은 연평균 약 8%p씩 증가했으나 아직 전국 설치율은 56%에 머무르고 있다.

그마저도 신축주택 의무설치와 취약계층 무상보급 건수가 반영된 것으로 설치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기존 일반주택 소유자가 자발적으로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8년간(2012년 ~ 2019년) 발생한 화재 중 주택화재 비율은 18% 정도지만 화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48%로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주택에서 발생했다.

특히 주택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경우 화재를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인지나 신체기능이 저하돼 대피가 늦어질 우려가 많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초기에 경보음을 울려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또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한 해외의 사례를 살펴보면 화재 사망자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977년에 기준을 마련한 지 27년 만인 2004년에 96%의 주택에 화재경보기를 보급해 사망자를 46% 감소시켰으며, 일본의 경우 2004년에 기준을 마련하고 11년 만인 2015년에 81%의 주택에 화재경보기를 설치해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를 12% 감소시켰다.

소방청은 주택용 화재경보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설치를 촉진하기 위한 홍보를 집중 추진할 방침이다.

화재경보기 설치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할 계획으로 실제 작동체험을 할 수 있는 화재경보기가 부착된 홍보포스터도 만들 계획이다.

또 화재경보기 설치대상, 기준, 방법 등을 질의응답식으로 쉽게 설명한 리플릿과 홍보동영상도 제작해 배포한다. 이 밖에도 화재경보기 설치 인증샷 이벤트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등을 통한 ‘우리집 안전, 화재경보기 설치부터!’ 표어 집중 홍보 등 다각적인 시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방청 조선호 대변인은 “외국의 사례를 볼 때 80% 수준까지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올리는 데 10년 이상이 걸렸던 점을 감안해 이를 앞당길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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