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범수 국회의원
지난 9월14일 인천 라면화재 사건으로 10월21일 동생이 치료 중 호흡기 관련 문제로 사망하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14일 화재당시 형을 구조하고 정확히 5분56초가 지나서야 동생을 구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범수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안방 침대 위에 있던 형은 11시26분24초에 구조됐으나 책상 아래 하단에 이불로 싸여 몸을 숨기고 있었던 동생은 11시32분20초에 구조돼 형보다 정확히 5분 56초나 늦게 구조된 것이다.

동생의 주된 사인이 유독가스 다량흡입으로 인한 호흡기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일찍 발견해 구조했더라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소방청은 당시 동생이 숨어 있었던 책상 사이와 침대의 이격이 약 10cm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이불로 싸여 있어 발견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서범수 의원실에 따르면, 화재발생 당시 119무전 녹취록에 11시16분 1차 신고를 한 동생은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11시18분 신고를 한 2차 신고자는 화재장소의 주소를 특정해 119 상황실에 신고할 때 ‘여기’라고 표현하면서 ‘지금 애들만 있다’는 표현을 2번이나 했다.

또 2차 신고자가 다급해하면서도 ‘빠루’나 ‘망치’를 찾는 것으로 보아 형제를 돕기 위해 불이 난 2층의 현관문을 열려고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피해를 입은 형제의 이웃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그렇다면 119 상황실이나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다시 2차 신고자를 찾아 정확히 몇 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적절한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설령 2차 신고자를 다시 찾지 않았더라도 ‘지금 애들만 있다’는 취지의 표현을 2번이나 했다면 화재 현장에 요구조자가 1명이 아니라 최소 2명 이상이라고 가정하고 구조작업을 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서범수 의원은 “형제들이 제대로 치료받아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온 국민이 염원했음에도 이렇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며 “누구의 잘못을 탓하자는 게 아니라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소방청에서 매뉴얼을 좀더 보강하고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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