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소방서(서장 강호정)는 겨울철 주택이나 공장 등에서 물을 데우는 용도로 빈번하게 사용하는 시즈히터(sheath heater)로 인해 매년 화재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시민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시즈히터 화재재현 실험을 11월11일 실시했다고 11월12일 밝혔다.

시즈히터는 전열 히터로서, 금속 보호관에 코일 모양의 전열선을 내장하고 금속 보호관과 전열선과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절연 분말인 산화마그네슘을 넣어 충전한 것으로, 전원을 공급하면 전열선에서 발생한 열로 인해 물을 쉽게 끓일 수 있는 편리한 도구이다.

부산시 사하구에서 시즈히터로 인한 화재발생 건수는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모두 6건으로 2015년 1건, 2016년 1건, 2019년에만 4건으로, 최근 시즈히터 화재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주택에 거주하는 시간이 어느 때보다 많이 증가해 다가오는 겨울철에는 시즈히터로 인한 화재발생 건수가 더욱 증가할 위험이 있다.

이번 실험에 사용한 시즈히터는 주택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품으로서 전력량은 3㎾이며, 시즈히터 주변의 온도가 일정온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전원을 차단하는 온도 감지 센서와 물 높이가 일정한 높이로 낮아지면 전원을 차단하는 수위 감지 센서가 부착돼 있다.

화재재현실험 진행은 물을 채운 플라스틱(폴리에틸렌 재질) 양동이 내면에 시즈히터를 세운 채, 전원을 공급했으며 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해 불이 나는 순간 시즈히터 표면의 온도를 측정했고 타이머로 실험 시작 후 불이 날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시즈히터에 전원을 공급한 직후 시즈히터의 전열선이 있는 부분의 금속 보호관이 벌겋게 달아올랐으며 실험 시작 약 10분 경 시즈히터와 가까운 플라스틱 양동이의 옆 부분이 녹으면서 천공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연기 발생량은 점점 증가했다.

실험 과정에서 시즈히터의 온도 감지 센서는 물이 증발하면서 수위가 낮아지고 공기 중에 노출돼 비교적 낮은 온도를 유지하게 됐으며 시즈히터가 플라스틱 양동이 내면에 기댄 상태에서 수위 감지 센서는 수위가 내려가도 물리적으로 작동이 방해되고, 이후 계속 발생한 열로 인해 플라스틱 재질의 수위 감지 센서의 표면이 녹으면서 양동이 내면에 눌어붙어 전원 차단이 되지 않았다.

이후 시즈히터에 전원이 계속 공급되면서 인접한 플라스틱 양동이가 녹으면서 발생한 증기에 실험 시작 15분 만에 불이 나게 됐다.

강호정 사하소방서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주택에 거주하는 시간이 어느 때보다 길고 추운 겨울철에는 온수의 사용량이 증가하므로, 다가오는 겨울철에는 시즈히터의 사용 횟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시즈히터로 인한 화재발생 건수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므로 시즈히터를 사용하실 때에는 온도 감지 센서와 수위 감지 센서가 있고 KS 규격 마크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호정 소방서장은 또 “센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시더라도 이번 실험의 경우처럼 사용 조건에 따라 센서들이 올바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시즈히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동안에는 반드시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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