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보이스피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우체국, 국민은행 등 금융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자동응답시스템(ARS)의 메뉴 체계를 개선해 보이스피싱 피해신고에 필요한 시간을 현재보다 절반으로 단축했다고 7월19일 밝혔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금융기관의 ARS는 미리 지정된 순서에 따라 모든 메뉴를 들어가면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는 체계로 돼 있다.

이 때문에 보이스피싱 등과 같이 시급성을 요하는 사고의 신고가 늦어져 자금이체 차단 등의 대응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사고신고 전용메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ARS최초 안내멘트에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 신고메뉴’를 신설토록 하고 ‘신고메뉴’에 이어서 최상위(1번)에 ‘보이스피싱 피해신고’ 메뉴를 배치토록 했다.

이번 ARS 체계 개선에 참여한 금융기관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제일은행, 씨티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농협중앙회, 중소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국민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우체국 모두 21개사이며 오는 8월 중순까지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ARS 체계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신고를 하는데도 1분 이상 소요되고 있으며 절차도 매우 복잡하다. 이번 ARS 메뉴 개선으로 피해를 신고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0초 정도로 단축돼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보이스피싱 대책으로 지난 2009년 5월부터 발신번호 변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전화에 대해서는 ‘국제전화식별번호(001, 002 등)’를 표시하고 이동전화 단말기에 ‘국제전화입니다.’를 문자로 안내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자원정책과 이준희 사무관은 "발신번호 조작이 쉬운 인터넷전화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악의적인 목적으로 발신번호를 변작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제도 개선 및 기술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전영신 전문기자(tigersin@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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