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재난본부(본부장 변수남)는 지난 11월18일 부산 119인명구조견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11월19일 밝혔다. 

11월18일 오후 2시 경 우울증을 앓는 A씨는 남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고 이를 수상히 여긴 남편은 즉시 A씨 남동생에게 이를 알려 남동생 B씨가 119에 구조요청한 상황이었다.

신고접수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고 자칫 구조가 늦어지면 귀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낮 12시19분 CCTV 통해 실종자는 남동생 B씨 집에서 나와 집 앞 등산로를 이용해 승학산으로 올라가는 것이 확인됐다. 핸드폰도 꺼져있고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편에게 보낸 상태라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신고를 접수한 후 인근 구조대 및 구급대를 신속히 출동시켰고 특수구조단의 인명구조견도 투입시켰다.

특수구조단은 즉시 인명구조견과 핸들러를 급파해 실종자의 마지막 CCTV가 잡힌 사하구 당리동 승학산 등산로 입구부터 집중 수색했다. 인명구조견 유리와 핸들러가 수색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에 등산로 입구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외진 지역에서 실종자의 검은 외투를 발견했고 얼마 멀지 않은 곳에서 앉아서 흐느껴 울고 있는 실종자를 발견했다.

실종자는 다행히 건강상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심리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보였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핸들러는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관할 구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 후 상황을 마무리했다.

승학산은 부산을 대표하는 큰 산 중 하나라 자칫 작전에 실패하면 수색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인명구조견 ‘유리’가 구조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이번에 요구조자를 발견한 유리(세퍼드)는 올해만 벌써 조난자 등 7명을 구조해 집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내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부산은 유리를 비롯해 영웅(세퍼드)과 충성(마리노이즈) 3두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김재현 특수구조단장은 “극단적인 마음을 먹은 요구조자를 구조하게 되면 관할 구청 정신건강 복지센터로 안내해 상담을 받게 하고 있다”며 “주변에 혹시나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은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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