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여직원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사칭하며 노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서울체신청(청장 이계순)은 2월25일 경기광릉우체국 K대리가 73세의 P고객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사칭하는 사기범에게 속아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송금하려던 것을 설득, 피해를 막았다고 2월26일 밝혔다.

서울체신청에 따르면 2월25일 12시 20분경 오랫동안 거래를 하지 않던 P씨가 찾아와 통장개설 및 폰뱅킹을 신청했다.

P씨를 응대한 K대리는 글씨도 잘 쓰지 못할 정도로 고령의 노인이 폰뱅킹을 신청하는 것이 의아해 신청이유 등을 물었지만 P씨는 약정체결을 강력히 요구, 개설해주기에 이르렀다.

개설 후 K대리가 자동화기기 앞에서 휴대전화로 통화 중이던 P씨에게 계속 보이스피싱일 수 있음을 설득하자 P씨는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본인소유 카드정보가 유출돼 안전한 곳으로 이체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음을 털어놨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걸려와 박종현 경기광릉우체국장이 아들이라고 하고 누구냐고 묻자 사기범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이찬수 경위라며 못 믿겠으면 확인해보라고 전화번호(02-736-0112)까지 알려주는 대담함을 보였다.

박종현 국장이 전화를 건 결과 진짜 사이버수사대 전화번호로 밝혀졌고 수사대 담당자와 대화한 결과 보이스피싱임을 확신, 전화를 끊었다.

권오상 서울체신청 금융검사팀장은 “보이스피싱의 수법을 잘 모르는 노인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며 “부모님뿐만 아니라 주위의 어르신들에게도 항상 주의하시도록 말씀드려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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