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부소방서(서장 정선모)는 작년 12월13일 오전 3시 경 남구 주월동에서 발생했던 노숙인 몸에 불이 붙었던 화재에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가 노숙인 생명을 구해낸 김보건씨(30)에게 소방청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1월4일일 밝혔다.

노숙인 A씨는 겨울 새벽 추위를 견디기 위해 종이를 바닥에 깔고 인근에 폐지 등 쓰레기에 불을 지펴 온기로 잠을 청하려다 몸에 불이 옮겨 붙는 사고를 당했다.

바지에 불이 옮겨 붙자 당황한 A씨는 필사적으로 불을 꺼보려고 했지만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때마침 차를 타고 화재 현장을 지나던 김보건씨와 여자친구는 몸에 불이 붙은 A씨를 발견하고 급히 차를 세우고 담요로 불길을 잡은 후 119에 신고했다.

화재 현장에 출동한 남부소방서는 김보건씨의 용기 있는 구조활동 사실을 알고 소방청에 표창을 건의해 소방청장 표창을 수여하게 됐다.

표창을 받은 김보건씨는 “제가 아닌 누구라도 지나가다가 그 상황을 목격했으면 나섰을 것”이라며 “노숙인께서 치료를 잘 받고 건강하게 퇴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선모 남부소방서장은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인근 건물까지 옮겨붙어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이러한 미담 사례가 많이 알려져 사회적으로 큰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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