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청장 신열우)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대기가 이어지는 봄철에 산림화재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주의할 것을 2월22일 당부했다.

최근 10년(2011년∼2020년) 간 4737건의 산림화재가 발생해 총 1만1194.8ha의 산림이 소실됐는데 봄철(봄철 산불조심기간 2월1일~5월15일)에만 3110건의 화재가 발생해 연중 발생한 화재 중 66%를 차지했으며 피해면적은 총 1만369ha로 무려 93%에 달했다.

이처럼 봄철에 산림화재 발생과 그로 인한 피해가 집중된다고 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화재로 2000년 고성, 2005년 양양, 2019년 강원도 동해안 산림화재가 있다. 모두 산림이 소실됐을뿐만 아니라 주택과 문화재까지 불길이 번져 큰 피해가 있었다.

2000년 강원도 고성에서 쓰레기 소각 중 부주의로 인한 산림화재가 9일(4월7일~4월15일) 동안이나 이어졌고 이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82배에 해당하는 산림(2만3794ha)이 소실됐으며, 17명(사망 2명, 부상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2005년 강원도 양양에서는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산림화재가 발생해 산림 973ha가 소실됐고 낙산사(당시 유형문화재 제35호)가 전소됐으며 낙산사 동종(당시 보물 제479호)도 함께 소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있었다.

특히 최초로 전국의 소방력을 동원해 진압했던 2019년 강원도 동해안 산림화재는 4월4일 강원 인제를 시작으로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에 걸쳐 발생했으며 사망 2명과 부상 1명의 인명피해, 주택 553동, 농업·축산시설 194개소 등이 소실되는 등 총 피해액 1291억원이 발생하고 1524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대형 재난이었다.

이어 동기간 원인별 산림화재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가 1594건(34%)로 가장 많았고 논·밭두렁 소각 717건(15%), 쓰레기 소각 649건(14%) 순이었다.

소방청 남화영 소방정책국장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은 봄철에 고온건조한 양간지풍이 불어 작은 불씨에도 대형 산림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소방청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 및 강풍 특보가 계속됨에 따라 지난 2월19일 전국 소방관서에 화재대비와 대응 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하고 선제적인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방청은 강원도와 6개 시·군(강릉·속초·동해·삼척·고성·양양)과 함께 작년부터 대형 산림화재가 우려되는 6개 시·군의 산림인접마을에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3월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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