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소방서(서장 김남석)가 산불 현장에서의 기민한 대처로 시민의 소중한 재산피해를 막아 귀감이 되고 있다.

논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월21일 오후 7시14분 경 논산시 벌곡면 덕목리의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가 도착 당시 이미 불은 산 전체로 번지는 상황이었고 수시로 방향을 바꾸고 세기마저 강한 바람을 타고 불씨가 주변 산과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소방서는 즉시 마을 주민 20명을 마을회관으로 대피시키는 동시에 산불현장과 인접한 민가와 무량사 등을 중심으로 곳곳에 화재저지선을 구축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특히 연산119안전센터와 내동119안전센터 직원 6명이 담당한 덕목리 민가 밀집지 방어현장까지는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고 산세가 험해 건장한 성인도 쉽게 접근하기 힘든 열악한 조건이었다.

대원들은 소방호스(15m) 14본을 연결하며 현장으로 접근, 방어태세를 갖추었는데 이때 충수된 소방호스의 무게만 700kg에 다다랐다.

하지만 갑자기 바뀐 풍향으로 순식간에 예상치 못한 곳으로 번져나가는 불길이 대원들의 눈에 목격됐다.

특히 불이 번져나가는 방향으로 불과 50m 거리에 825㎡(약 250평) 가량의 인삼밭이 자리 잡고 있었고 밭에는 마을 주민이 수년간 재배한 수확을 얼마 남기지 않은 인삼이 가득했다.

대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소방호스 연결부위 중간중간을 분리해가며 다시 인삼밭 쪽으로 소방호스를 연장해 가까스로 인삼밭 직전까지 번져온 불길을 막아낼 수 있었다.

현장을 지휘한 이기학 연산119안전센터 부센터장은 “대원들이 평소 훈련한 대로 신속하고 차분하게 현장 활동에 임해줘 다행히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할 수 있었다”며 “시민께서 입은 피해와 놀란 마음을 위로하고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생한 화재는 인명 피해 없이 임야 약 3ha를 태우고 발생 14시간만인 2월22일 아침에 모두 진화됐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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