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이후 첫 방한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첫 공식 일정으로 8월1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회장 이승한) 주최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등 UNGC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이 국제사회에서 지속가능성장을 주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비롯해 한승수 전 국무총리, 유영숙 환경부장관,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양수길 녹색성장위원장, 조윤선 국회의원 등 정부 전·현직 관계자와 이승한 UNGC 한국협회 회장 겸 홈플러스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이희범 STX에너지 회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 설영흥 현대자동차 부회장, 오연천 서울대 총장, 정재승 KAIST 교수 등 각계 주요인사 150여명이 대거 참석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아젠다로 자리잡은 UNGC 가치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재확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2010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이행하기 위해 오는 11월22일과 23일 UNGC 한국협회 주최로 서울에서 열리는 첫 지속가능성 국제회의인 ‘Global CSR Conference 2011’을 계기로 한국의 기업들이 CSR 분야에서도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반기문 총장은 “두 번째 임기 동안 특히 역점을 둬야 할 부분으로 최근 범세계적 다중적 위기(multiple crises)를 해결하고 지속가능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을 이루기 위한 견고한 파트너십 구축을 생각하고 있다”며 “불과 4년 만에 190여개 회원을 보유하고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네트워크 중 하나로 성장한 UNGC 한국협회 및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한국이 UN에 가입한지 20주년이 되는 올해 한국의 위상과 이미지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졌고 한국의 놀라운 성취는 UN이 추구하는 목표와 이상에 있어 모범적인 성공사례”라며 “선진그룹으로 성장한 한국이 이제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한 세부지침으로 “첫째, 2020년까지 2만 개 회원기업을 목표로 하는 UNGC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UNGC 한국협회가 2013년까지 전세계 최대 네트워크로 성장하고 둘째,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s) 문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에 UNGC 회원사들이 선봉 역할을 다하며 셋째, 오는 11월 열리는 Global CSR Conference 2011과 내년 6월 UN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Rio+20)의 성공을 위해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승한 UNGC 한국협회 회장 겸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93%의 CEO들이 지속가능성을 기업 성공의 핵심 요소로 꼽고 있고 96%의 CEO들은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전략과 운영에 완전히 통합시켜야 한다는 보고 결과가 있다”며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책임을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동시에 국가와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하는 ‘착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상품뿐만 아니라 CSR에서도 세계최고가 돼 지속 가능한 ‘착한 미래’를 만드는 주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Global CSR Conference 2011 조직위원장인 한승수 전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정치 민주화, 산업 고도화, 경제적 번영, 문화적 르네상스를 이뤄가고 있는 한국은 이제 새로운 보편적 가치 창조 분야에서도 앞서야 한다”며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 한국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이승한 UNGC 한국협회 회장(홈플러스그룹 회장)은 올해 전국 4만3000여명 어린이들이 참여한 ‘2011 e파란 어린이 환경 그림대회’에서 어린이들이 환경사랑을 주제로 만든 그림과 조각품들을 감상하고 ‘e파란 어린이 그린리더’들을 격려하는 자리도 가졌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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