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국회의원(민주당, 시흥갑)은 8월21일 오후 7시10분 보도자료를 통해 ‘헌신짝처럼 내던진 시장직, 오세훈 시장에게는 더 이상 시장의 자격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하는 백원우 국회의원의 성명 원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결국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나섰습니다. 33.3%의 투표율을 기록하지 못하면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결과가 나온다 해도, 더 이상 오세훈 시장에게는 시장으로서의 자격이,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오세훈 시장 개인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오만한 정치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은 상처받고 있습니다. 같은 교실 안에서 같지만 다른 밥을 먹게 될 아이들의 심정을 오세훈 시장은 전혀 헤아리고 있지 못합니다. 게다가 오세훈 시장은 아이들의 밥 먹을 권리를 위협하는데서 더 나아가 소중한 생명을 잃게 했습니다. 무리하게 주민투표 준비 업무를 보던 일선의 공무원이 과로사 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오세훈 시장이 성실한 시정을 외면한 채 한강 르네상스등의 사업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가며 전시·홍보성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사이, 부실해진 서울의 방재행정 탓에 이례 없는 폭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25명의 서울시민이 목숨을 잃었고, 시민들의 소중한 보금자리와 재산이 일순간에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오세훈 시장은 사태에 대한 뒷수습은커녕 변변한 사과한마디 없이 주민 투표를 강행했습니다. 그리고는 느닷없이 이미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에게 약속한 대선 불출마를 다시 선언하더니, 이제는 시장직까지 걸고 나섰습니다. 지켜보기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는 300억을 밑도는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주민투표 비용 182억과 서울시의 주민투표 홍보예산을 합하면 무려 500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민들의 혈세지만 아무런 의미 없이 허공에 버려지고 있는 돈입니다. 이 돈을 우리아이들 밥 먹이는 예산으로 썼다면 이토록 불행한 결과는 초래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서울 시민들은 오세훈 시장이 시민들의 혈세를 마음대로 써서 개인의 치적을 쌓고 차근차근 대선에 출마할 준비를 하라고 시장의 자리를 내어준 것이 아닙니다. 헌신짝처럼 내버리라고 내어준 자리는 더더욱 아닙니다. 신성한 시장의 자리를 마음대로 던져버리는 오세훈 시장에게는 더 이상 시장의 자격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점은 서울시민들께서 가장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표함은 열리지 못할 것입니다.

9월에 있을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장으로 국정감사장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겠지만 증인으로라도 자리에 앉혀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낭비한 책임, 수마가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가도록 방조한 책임,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 입힌 책임 반드시 물을 것입니다.

세이프투데이 한영진 기자(jake@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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