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최웅길)는 해마다 발생하는 맨홀 등 밀폐공간 작업자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8월22일부터 공기호흡기 무료 대여제 시행에 들어갔다.

대여를 원하는 시민은 사업자등록증 또는 작업장 확인서를 가지고 대여 희망일 하루 전에 전화(119, 120), 팩스 또는 가까운 소방서를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 권병용 장비관리팀장은 "공기호흡기 대여와 함께 공기호흡기 사용법, 산소․유해가스 농도 측정법, 환기법 등 안전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22일 서울시 용산구 상수도 맨홀 안 작업장에서 맨홀 뚜껑을 열고 상수도 내부로 들어가던 근로자가 질식해 쓰러지자, 이를 구하려던 동료 근로자가 함께 질식돼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밀폐공간은 기온상승이나 높은 습도로 인한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져 산소결핍으로 인한 질식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질식재해 통계를 보면 최근 3년간 관련 재해사망자는 37명, 부상자는 14명으로 나타났다.

재해가 주로 발생하는 작업 장소로는 오수나 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이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맨홀 9명, 저장탱크나 화학설비에서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수나 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이나 맨홀, 정화조와 같은 밀폐된 공간은 출입이 제한되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산소가 쉽게 고갈되고 황화수소 같은 유해가스의 증가로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공간에 환기나 보호장비 없이 들어가거나 작업을 할 경우 산소결핍이나 유해가스로 인해 의식상실,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특히 산소농도가 10% 미만인 상태의 공간은 들어가자마자 쓰러져 수분내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최웅길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공기호흡기 대여제와 함께 오․폐수처리, 상․하수도설비, 정화조 등 밀폐된 공간에서 시공, 보수, 청소작업을 하는 사업장을 방문해 찾아가는 119 시민 안전교육으로 시민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