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어느 봄날, 논두렁을 태우다 화재가 발생해 가옥과 창고 등이 불에 타고 마을 앞의 송전탑이 소실됐다. 이어 초속 20미터의 강풍이 불면서 산불로 번져 산 아래 도로변 주유소까지 불씨가 날리면서 소방관들뿐만 아니라 관할 군청 공무원들과 인근 군부대까지 진화에 나섰으나 산 중턱에 위치한 목조사찰 문화재와 산림 30만ha가 소실되고 나서야 어렵게 불길이 잡혔다.

위 사례는 가상 상황이지만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문화재청,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관련기관에서는 재난발생사실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 체계가 미흡해 자치단체나 119에 의존하고 있으나 상황전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소관시설에 피해가 발생해도 빨리 대응하지 못하고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방방재청(청장 이기환)은 한국정보화진흥원(원장 김성태)과 함께 각종 재난정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제공하는 '재난상황정보 원클릭시스템'을 구축, 보급해 기관 간에 공동협력 및 신속한 현장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고 8월29일 밝혔다.

'재난상황정보 원클릭시스템'은 재난발생정보와 관련된 주관기관뿐만 아니라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협력기관에서도 재난발생과 동시에 사실을 확인하고 재난발생지점 주위의 위험시설물 등을 즉시 알 수 있어서 효과적인 공동대응이 가능해지고 재난발생 지역 인근의 주요시설물 관리자에게도 재난발생 상황을 바로 알릴 수 있어 사전 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소방방재청 정보화담당관실 손은수 실장은 "올해 말까지 '재난상황정보 원클릭시스템' 이외에 재난현장에서도 재난관리자가 재난상황을 즉시 파악할 수 있도록 재난관리기관용 공통시스템인 '스마트폰 기반 재난상황전파 앱'을 개발․보급하고 국민들이 재난발생시 스마트 폰을 이용해 재난 발생상황뿐만 아니라 주요도로 침수 및 교통통제 상황 등도 즉시 확인하고 재난 종류별로 행동요령을 익혀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모바일 국가재난안전정보센터'를 보급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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