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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생활 - 산사태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2021년 07월 19일 (월) 08:40:45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세계적인 기후변화 양상에 따라 최근 게릴라성 폭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는 시기에는 산사태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기간에는 기상정보와 산사태 예·경보 등 긴급재난 문자 및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여 유사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지난주 장맛비가 내리면서 전남 광양에선 폭우로 산사태 나서 주택을 덮치는 사건도 벌어졌는데요. 산사태는 어떤 현상을 말하는 겁니까?

= 산사태는 자연적 혹은 인위적인 원인으로 인해 산지가 한 번에 붕괴되는 것과 이를 통해 다량의 토석, 유목 등이 계곡물과 같이 섞여서 하류를 따라 매우 빠르게 내려오는 토석류 그리고 땅속 깊은 곳에서 점토층이나 지하수가 상승해 토층 전체가 천천히 이동하게 되는 땅밀림을 모두 포함해서 보통 산사태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사태는 주로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6월에서 10월 사이에 발생합니다. 산사태는 장마나 태풍으로 발생하는 강우로 인해 무거워진 토층이 비탈면을 따라 순식간에 무너지며 비탈면 아래 건물, 도로, 차량 등에 재산피해 및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산사태 얼마나 벌어지고 있나요? = 산사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년 발생하는 재난입니다.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로 인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증가함에 따라 산사태의 발생 빈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지로 이뤄져 있고 도시화에 따라 산지 경계부 부분까지 도시개발이 흔하게 이뤄져 있어 도심지 내부와 인근 지역에 급경사지가 많아 산사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산림청에서 제공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산사태로 인한 피해 범위 및 재산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작년인 2020년의 경우 기록적인 53일 장마가 발생했는데요.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여름 장마 기간에 전국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모두 1548건이며 627ha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때 발생한 피해액은 무려 993억3900만원입니다.

◆ 올해 장마가 39년 만에 가장 늦은 장마라고 하는데요. 시작부터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는 일이 많습니다. 이럴 때 산사태가 나타나기 쉽다는데, 왜 그럴까요?

= 일반적으로 산사태는 경사지의 흙이 물을 머금게 돼 무거워지며 이로 인해 사면의 마찰력보다 미끄러지는 힘이 더 강해질 때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폭우가 발생하게 되면 이러한 경사지면 내부로 빗물이 스며들어 지하 수위가 높아지고 마찰력이 줄어들어 산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강풍은 이렇게 약해진 지반에 더욱 치명적으로 산사태를 유발하는 상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집중호우와 같이 산사태 위험도가 높은 상태로 강풍이 불어닥칠 때 약해진 지방에서 겨우 버티고 있는 약한 나무들이 쓰러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강풍으로 쓰러지기 직전의 나무가 다른 충격에 의해 연쇄적으로 쓰러지게 된다면 갑작스러운 대형 산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강풍을 동반한 폭우, 주로 태풍으로 인해 산사태가 많이 발생하게 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림 내부에 뿌리가 깊은 나무를 많이 심어서 지력을 증진시키는 등의 예방 대책이 필요합니다.

◆ 산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곳들은 어떤 특징을 보입니까? = 우리나라는 지형적, 기상학적 영향으로 산지의 경사가 급하고 계곡이 짧은 특징이 있습니다. 이에 여름철 우기나 태풍 및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입니다.

지난 20년간 산사태 피해가 컸던 곳은 주로 강원, 경남 지방이었습니다. 두 지역의 공통점으로는 집중호우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경남 지역은 한반도 서쪽 저기압과 동쪽 고기압이 남해의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빨아들인 후 상층의 찬 공기와 맞닿으면서 폭우를 쏟아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강원 지역은 주로 태풍과 태백산맥에 의해 많은 비가 내립니다.

이처럼 특정 지역에 많은 비를 쏟아내는 집중호우로 인해 간극 수압(암석이나 흙 속에 들어 있는 물, 또는 기타 유체의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고 표면 유수에 의한 침식, 흙의 포화로 인한 단위 부피당 중량 증가 등으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산사태가 발생하는 지역의 지형적인 특징을 보면 진흙이 없어서 토양의 응집력이 약한 곳, 풍화토층이 엉성하고 거칠어 빗물이 침입하기 쉬운 곳, 토층에 다량의 암편이 혼합돼 있거나 토질에 국부적으로 대차가 있는 곳, 풍화토층과 하부 암반의 경계가 매우 확실한 곳, 산의 골격을 형성한 하부 암반이 편암류와 같이 층면에 따라 이탈하기 쉬운 곳, 산의 골격으로 돼 있는 하부 암반의 절리(암석에서 볼 수 있는 나란한 결)가 세밀하게 발달돼 있는 곳 등이 있습니다.

◆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산사태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만약 산사태가 벌어진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 산림청에서는 산사태를 과학적으로 관리, 예방하기 위해 ‘산사태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산사태 예측정보 제공, 예보발령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시스템이 이렇게 구축돼 관리된다고 하여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행동입니다.

가장 먼저,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을 때는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 접근은 삼가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재해 대비 및 라디오, TV 등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는 위와 같은 산사태 자연재난 행동요령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우기 및 태풍 전, 태풍 또는 집중호우 시 등 상황별로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고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 일반 주민으로 생활권 별로 안내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꼭 한 번씩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행동요령 가운데 중요한 것들을 몇 가지 살펴보면 방송,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해 기상예보 및 위험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기, 대피 시 산사태 발생 방향과 수직 방향의 가장 가까운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등이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 우리나라는 산사태로 인해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우량과 강도의 증가로 인해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산사태는 주로 장마철 또는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토사, 토석 등이 주택, 농경지 및 도로 등을 덮쳐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발생 방지를 위한 정부 및 각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여러분들의 행동 또한 중요합니다.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은 접근하지 않아야 하며 모바일, 인터넷, 뉴스 등으로 기상정보와 산사태 예보 등을 확인하여 안전한 장소로 대피 등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많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7월이 장마 기간인 만큼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여 사전에 대비하거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올여름 장마 기간 안전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2021년 7월19일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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