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여름철은 무더위로 인해 가정별로 전기 사용량이 많아지는 만큼 감전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시기입니다. 감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하기 쉬운 사고인 만큼 사전에 감전사고를 대비한 안전수칙을 인지하고, 특히 가정 내 어린 자녀분이 존재하는 경우 안전교육을 철저히 해 안전한 전기사용을 위한 교육 필요성이 존재합니다.

◆ 지난 7월 전기 공사 중이던 노동자가 감전되는 사고로 실신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선 감전사고로 한 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감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 전기 감전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얼마나 나타났습니까?

=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제공하는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2015년 ~ 2019년) 발생한 감전사고 사상자 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전기 감전사고로 인해 매년 500여 명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9년도는 2015년과 비교했을 때 50명이 감소한 50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처럼 전체적인 사상자 수로 확인했을 때 숫자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감전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전기 안전점검과 안전수칙 등을 준수해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확인해야 합니다.

◆ 주로 어떤 종류의 감전사고가 발생했나요? =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집계한 통계자료에 의해 발생하는 감전사고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로 발생하는 감전사고의 종류는 ‘충전부 직접 접촉’, ‘누전’, ‘정전유도’, ‘아크’, ‘플래쉬오버’입니다.

이중 ‘충전부 직접 접촉’에 의한 감전사고는 2019년도 전체 사상자 수인 508명 중 248명으로 전체 사상자의 48%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아크’로 인한 감전사고로 38.3%(195명)가 발생했습니다.

감전사고가 발생하는 장소를 기준으로 확인해보면 감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공장 및 작업장에서 183명, 주거시설에서 107명으로 발전소나 변전소, 공사장이나 학교 등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 어린아이의 장난이나 놀이에 의한 감전사고도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2015년 ~ 2019년 연령별 감전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0~15세에 해당하는 감전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0~5세 영유아의 감전사고 인데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전기안전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아 6~10세, 11~15세보다 높은 사상자 수를 나타냈습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를 통해 감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

◆ 어린아이들이 젓가락이나 뾰족한 물건으로 장난치다가 콘센트를 만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감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겠군요. 여름철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 여름철에 발생하는 감전사고를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안전요령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가정에서 발생하는 감전사고를 예방하려면 누전차단기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기 설비를 정비하거나 보수할 때는 전원을 철저히 차단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젖은 손으로 전기용품이나 콘센트를 만지는 것은 감전의 위험이 높으니 반드시 물기를 제거하고 마른 상태로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물기가 많은 욕실에서는 가급적 드라이기나 휴대전화 등 가전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콘센트로 장난치지 않도록 안전덮개(커버)를 씌워야 합니다. 또 멀티탭이나 전선 등은 어린이 눈에 띄지 않게 정리해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가 콘센트에 젓가락이나 장난감 등으로 장난치지 않도록 보호자가 관리해야 하고 아이가 전깃줄을 가지고 놀거나 전원 플러그, 건전지 등을 입에 넣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합니다.

◆ 누전차단기는 정기적으로 작동상태를 확인해야한다고 하던데 누전차단기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 누전차단기의 작동상태를 최소 1년에 한 번, 검사를 하면 전기사고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만약, 정말 필요할 때, 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집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사람이 다칠 수 있어 작동상태는 꼭 확인해보아야 하는데요.

누전차단기의 작동상태 확인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누전차단기의 손잡이 주위를 살펴보면, 노란색의 테스트 버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는 이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버튼을 눌러 차단기가 떨어지면 누전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후 정상 작동을 확인했으면 손잡이를 원래의 ‘ON’ 상태로 올리면 끝이 납니다.

만약, 버튼을 눌렀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으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것이므로 여러 번 누르지 말고 교체를 요청해야 합니다. 올 여름철 누전차단기 작동상태를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면 오늘 저녁 한 번씩 점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일상생활 중에 누전차단기가 갑자기 내려가서 일시적으로 정전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누전차단기의 개폐기가 내려가면 당혹스럽죠. 이런 땐 어떻게 해야합니까?

= 누전차단기는 과부하 됐거나 누전됐거나 혹은 전류 흐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내려가게 됩니다. 우선 누전차단기를 올리기 전 정전 시 외부 확인을 통해 지역 전체 정전인지 개별적인 정전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역정전이 아니라 개인적인 집에서 발생한 정전일 경우에는 가정 내 전기장비의 용량이 한계를 넘었거나 혹은 전기설비 자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누전차단기를 찾아 내려가 있는 차단기를 올려서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될 경우에는 크게 상관없지만, 간혹 차단기를 올려도 바로 다시 내려가는 경우와 차단기가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우선 차단기를 올려도 바로 내려가는 경우, 집안의 가전제품을 모두 콘센트와 제거해야 합니다. 이후 개폐기들을 모두 내리고 다시 한번 큰 차단기를 올립니다. 그런 다음 나머지 개폐기들을 모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렇게 모든 개폐기가 올라가게 되면 가전제품을 하나씩 콘센트와 연결을 해줍니다. 여기서 특정 가전제품과 콘센트를 연결할 때 다시 차단기가 떨어질 경우는 가전제품에 누전 등과 같은 문제점이 있을 수 있으니 해당 제품에 대한 수리를 맡기면 됩니다.

누전차단기를 아무리 올려보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는 경우는 가전제품의 문제가 아닌 가정 내 전등이나 회로 등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입니다. 이때는 배전반에 있는 차단기를 모두 내린 상태에서 개폐기를 하나씩 올려줍니다. 개폐기를 하나씩 올리면서 어떤 개폐기가 문제가 있는지 파악한 후 해당 개폐기와 연결된 가정 내의 전등, 회로 등을 전문가를 불러서 해결해야 합니다.

누전차단기의 경우 전류가 흐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런 작업을 진행할 때는 항상 전기 감전을 조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 우리나라는 감전사고로 인해 매년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은 전기사용량이 높아지는 만큼 감전에 의한 사고가 다른 계절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모든 사람이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예방활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집안에서 가전제품을 사용할 때는 항상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비가 오는 날에 외출하게 된다면 전봇대, 전기설비 등 누전으로 감전이 발생할 수 있는 곳과는 거리를 둘 필요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교육을 통해 전기사고에 대한 위험성을 사전에 가르쳐야 합니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콘센트 등은 항상 보호 덮개를 씌워두고 전선·콘센트 등 전기 관련 물건을 가지고 놀지 않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전사고는 한 번의 발생으로 사망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사고인 만큼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예방을 생활화하여 무더운 여름철 안전하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말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8월13일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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