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현 국회의원(한, 서울 중랑갑)은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소방차 5분내 도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남지역의 경우 ‘소방차 5분 내 도착’ 추정 평균시속이 무려 205Km였고 16개 시·도 중 절반인 8곳이 100Km 이상의 평균 속력으로 5분내 출동했다고 9월15일 밝혔다.

작년 전국 총 4만1863건의 화재현장에 3만47건(71.8%)이 5분 내에 출동했으며 전국 총 평균 출동거리는 9.67Km, 전국 5분내 도착 평균거리는 7.33Km로 추정 평균시속은 88Km였다.

5분내 도착 평균 속도가 높게 나온 대부분의 지역은 대도심이 아닌 농어촌 지역으로 지방의 열악한 도로여건 상 대형 특수차량이 100Km 이상의 속력으로 달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만약 달린다면 그로 인해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또 다른 피해를 야기 할 우려가 있다.

 5분 내 도착을 강조하는 이유는 거주 지역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가 나서 실내온도가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불이 순식간에 전체로 확산되는 현상인 ‘플래시 오버(flash over)’ 시간 전에 소방차가 도착해 화재진압을 해야 화재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빠르면 2분에서 8분 사이에 플래시 오버 현상이 발생하며 소재에 따라 다르지만 거주지역의 경우 보통 5분정도가 지나면 플래시 오버 현상이 발생하므로 5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소방차 5분내 도착 비율’을 살펴보면 2008년 63.2%에서 2009년 62.6%로 0.6% 감소했으나 2010년에는 2009년에 비해 9.2%나 급등했으며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낮아진 곳은 한 곳도 없었다.

2010년 5분내 도착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96.7%), 대전(94.6%)이었고 가장 낮은 지역은 경남(55.7%), 경북(57.5%)이었다.

소방방재청에 확인 결과 전년도에 비해 ‘5분 내 도착’을 위한 특별한 개선노력이나 측정방식, 기준 등에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지역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결과가 발생한 이유는 2010년 소방방재청이 발표한 ‘화재와의 전쟁’ 평가지표에 ‘5분내 출동’ 비율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짐작할 수 있다.

유정현 국회의원은 “화재 조기 진압은 매우 중요하지만 지역여건과 상황에 맞지 않는 평가실적만 압박한다면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역별로 실정에 맞는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5분내 출동’은 항목은 평가에서 배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정현 국회의원은 또 “조속한 도착이 어려운 지역의 경우 읍면지역까지 조직돼 있는 의용소방대를 활성화해 초동진화 할 수 있도록 하고 근본적으로는 인력충원과 소방 인프라 확충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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