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소비자원 보고서 ‘캠핑장 안전실태조사’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15년 ~ 2019년) 캠핑장 안전사고 195건 중, 화재·발연·과열·가스 관련 사고가 50건(25.6%)으로 조사됐다. 위 통계는 접수된 것만 수치화한 것으로 실제로는 드러나지 않은 사고사례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본부장 이흥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캠핑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화재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한 캠핑을 위한 화재예방홍보를 하고자 지난 9월5일과 6일 양일간 소방본부 화재조사시험분석실에서 캠핑용품인 텐트를 중심으로 화재재현 실험을 실시했다고 9월13일 밝혔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중부소방서는 캠핑 이용객의 부주의에 의한 화재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시중에 시판되는 폴리에스테르(100%) 재질의 일반텐트(원터치)와 방염텐트로 3가지의 화재재현실험을 실시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실험 시료(가로 200mm, 세로 900mm 크기)를 준비해 수직 방향 연소속도를 비교했다.

실험 결과 방염텐트는 불꽃을 접촉시킨 후 약 10초 후 자연소화됐으나 일반텐트는 화염이 수직방향으로 계속 연소됐고 잔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2차적인 화재 연속성이 확인됐다.

두 번째 가스히터 접촉 실험 결과, 일반텐트 실험 시료(가로 600mm, 세로 600mm 크기)를 경사지게 설치 후 가스히터와 10cm 간격으로 두었을 때 약 4분 후 텐트 표면온도 220℃ 부근에서 연소됐고 전기히터를 5cm 이내에 위치시켰을 경우에는 5초 이내에 텐트가 연소됐다.

방염텐트도 전기히터를 5cm 이내 위치했을 때 5초 이내에 발화돼 화염 접촉 시 화재의 위험성이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

세 번째 실험으로는 일반텐트와 방염텐트를 불꽃으로 직접 착화시키는 비교실험을 실시한 결과, 일반 텐트는 불꽃을 일으키며 주변으로 연소가 지속되고 잔염이 남아있는 반면 방염텐트는 접염부위만 소손될 뿐 주변으로 연소 확대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번 3가지 실험을 통해 텐트 내에서 가스히터와 같은 온열기구 사용 시 부주의로 인해 온열기구가 텐트와 접하게 될 경우 쉽게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방염텐트의 경우에는 일반 텐트에 비해 연소 확대 저지 효과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방염텐트 또한 연소 시 인체에 유해한 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캠핑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강상식 화재조사담당은 “캠핑 시 화재 경각심과 안전조치를 철저히 준수해 안전하고 즐거운 캠핑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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