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예방대책의 추진에 따라 주말과 휴일이면 바다를 찾는 관광객과 낚시꾼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불감증 등 안전의식의 저하로 국내 어항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생각으로 안전수칙 준수, 출입금지 지역 출입하지 않기 등으로 안전한 여가활동이 돼야 합니다.

◆ 최근 5년간 국가어항 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2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먼저 우리나라엔 모두 몇 개나 되는 국가 어항이 있습니까?

= 어항의 종류에는 국가어항, 지방어항, 어촌정주어항, 마을공동어항이 있습니다. 이 중 국가어항은 이용범위가 전국적인 어항 또는 도서 벽지에 소재해 어장의 개발 및 어선의 대피에 필요한 어항을 뜻합니다. 현재 전국에 113개의 국가 어항이 있으며, 전라남도에 33개로 가장 많고, 경상남도에는 20개소가 지정돼 있습니다.

◆ 그렇다면 최근 5년간 얼마나 많은 사고가 발생했습니까? = 한국어천어항공단의 ‘국가어항 내 안전사고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19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17년에 55건, 2018년에 31건, 2019년에 29건, 2020년에 38건, 2021년 상반기에는 29건으로 집계됐으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국가어항에서 벌어진 안전사고의 원인은 개인의 부주의가 12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음주가 40건으로 뒤를 이어 발생했습니다. 대부분이 부주의에 기인한 것으로 국가어항의 경우 안전시설 설치가 어려운 테트라포드나 항·포구 등을 제외한 방파제 대부분에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어항 이용자들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을 알 수 있으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국가어항의 경우 안전시설 설치가 어려운 테트라포드나 항·포구 등을 제외한 방파제 대부분에 안전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이런 사고가 왜 벌어지는 걸까요?

= 일반적으로 국내 방파제 대부분에는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 여건이 마련돼 있어도 계속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항 이용자의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해양경찰청은 테트라포드 등 어항 내 위험지역에는 출입을 자제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출입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안전 장비를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으나 이는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어항 인근 행락객이나 낚시인들의 무분별한 출입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부주의 등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앞서 테트라포드를 살짝 언급했는데요. '안전 사각지대'로 꼽히는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고는 여전하다면서요?

= 어항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중 테트라포드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전체 안전사고의 비율도 높게 나타나며, 사고로 인한 심각성 또한 다른 어항 안전사고에 비해 높습니다. 해양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발생한 테트라포드 추락사고는 총 255건이며, 이중 사망자는 3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매년 발생하고 있는 테트라포드 추락사고는 일정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2017년 대비 2109년 추락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약 2배 정도 증가하는 등 테트라포드에 대한 사고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특히 테트라포드 사고가 위험한 이유는 뭡니까? = 테트라포드는 자체가 콘크리트 구조물이기 때문에, 아래로 추락하게 되면 반드시 크게 다칠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구조물 특성상 틈새가 넓어서 추락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표면이 둥글둥글하고 미끄러우며, 구조물 자체에서는 지지대가 별다르게 존재하지 않아 자력으로는 탈출하기 어렵습니다.

방파제에 있는 테트라포드의 경우 이끼, 조개껍데기와 같은 표면에 붙은 물질들로 인해, 추락 시 심각한 피부 손상, 뇌진탕, 골절 등 중상에서 사망으로 이어지기 쉬운 환경이며, 야간에 경우 시야성이 확보되지 않아 실족으로 인한 추락의 위험성은 더욱 높습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테트라포드 관할 지자체는 주변에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 등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트라포드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안전불감증이 이런 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인 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는 것 외에도 어떤 조치들이 필요할까요?

=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방파제에 있는 테트라포드는 이끼로 인해 미끄러지면서 추락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중상에서 사망에까지 이르는 테트라포드 사고는 방문객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가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이 위에서 낚시를 하며 장시간 앉아있다 일어나는 경우 어지럼증으로 중심을 잃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방문객 외에도 테트라포드를 관리하는 관리자의 경우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CCTV를 설치해 감시하거나, 안전경비원을 배치해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 외에는 안내방송과 위험표지판 설치를 통해 위험지역임을 지속해서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 재난 전문가로서 이런 어항사고와 관련해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예방대책의 추진에 따라 주말과 휴일이면 바다를 찾는 관광객과 낚시꾼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그 중 특히 테트라포드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제일 위험합니다. 독특한 테트라포드의 구조로 인해 공간이 좁고 구조물이 뒤엉켜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테트라포드 등 어항 내 위험지역 출입은 가능한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출입할 경우 안전장비를 착용한 뒤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출입해 발생하는 사고가 대부분입니다.

안전사고 발생 원인의 대부분이 부주의, 음주로 인해 발생한 사고인 만큼 나 자신은 스스로 지킨다는 생각으로 위험지역 출입하지 않기, 안전장비 착용하기 등의 수칙을 통해 안전하게 휴식과 여가를 즐기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10월31일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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