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곤 한국소방안전원 부산지부장

어느 덧 가을이 끝나가고 어김없이 찬 바람이 부는 건조한 계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이번 겨울에도 한파경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기상예보와 난방용품 사용 또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난방용품 사용으로 우리의 생활은 편리해짐은 분명하나 그로 인해 사고 발생의 위험성은 항상 공존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어린 자녀들이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가스레인지, 전기 난방용품(전기매트, 전기난로 등)사용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며, 안일한 대처로 인해 누군가의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기도 하며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필자는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정집의 안전을 책임질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해 소개 하고자 한다.

주택화재 피해 저감을 위해 정부에서는 소방시설법에 따라 신규 주택(아파트, 기숙사 제외)에 2012년 2월부터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토록 했고 기존 주택은 5년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해 2017년 2월까지 설치토록 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줄이는 간단한 소방시설로, 감지기에 건전지만 넣어 달아놓으면 화재 초기시 음향장치가 울려 대피가 쉽다는 편의성으로 개인주택에 많은 보급 사업을 하고 있지만, 취약계층이 아닌 일반주택 거주자의 경우에는 직접 구입해 설치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부족해 보인다.(최근 사용되는 건전지 수명이 10년)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9년간(2012년 ~ 2020년) 전국 화재 건수 중 주택화재의 비율은 18%인 반면, 전체 화재 사망자의 46%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특히 최근 9년간 주택화재 사망자 총 1304명 중 70세 이상이 451명(34.6%)으로 가장 많았다.

그렇다면 외국의 경우에는 어떠할까? 선진국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일찍 설치 의무화를 통해 주택화재 피해 감소효과를 입증했다. 미국의 경우 1978년 설치률 32%에서 2010년 96%를 달성해 32년간 56%(3375명)의 화재 사망자가 줄어들었으며, 영국의 경우 1989년 설치률 35%에서 2011년 88% 달성, 22년간 54%(348명)의 화재 사망자가 줄었다.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한국소방안전원은 홈페이지와 포스터 등을 통해 다양한 홍보를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심이다. 주택에 감지기 설치여부를 누군가 확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 스스로 소중한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해 오늘 당장 구입해 설치하는 안전의식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제는 화재예방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화재로 인한 불행을 막기 위해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에 적극 동참할 때이다.

2021년 11월10일
김의곤 한국소방안전원 부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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