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청장 이흥교)은 1월13일 오후 3시 시·도 소방본부장과 본청 주요 간부 등 39명이 참석한 전국 소방지휘관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공사현장‧물류센터 화재안전 대책과 현장활동 안전관리 강화방안, 설 연휴 소방안전대책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 1월6일 경기도 평택시 소재 물류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구조대원 3명이 순직한 사고의 후속 대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으며 광주광역시 아파트 건설 현장 붕괴사고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도 토론했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로 순직한 우리 동료들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각종 대책과 매뉴얼을 근본부터 하나하나 점검 개선하고 재난현장에서 실제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해 국민과 소방대원의 안전을 지켜내자”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 이흥교 소방청장 회의 주재 전문
전국 주요 지휘관 여러분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재난사고 현장에서 노고가 많으신 전국의 소방공무원 여러분!
오늘 저는 소방청장으로서 지난 1월 6일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화재로 순직한 우리 동료들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입니다.
고 이형석 소방경, 고 박수동 소방장, 고 조우찬 소방교 세 분의 명복을 빕니다.
먼저, 화재 및 순직사고의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중앙사고합동조사단을 꾸려 오늘부터 한 달간 정밀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투명하게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순직 소방관과 유가족, 국민을 위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소방은 지난 5년간 소방청 독립,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현장 부족인력 2만명 충원, 국립 소방병원 건립 등 큰 성장·발전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장·발전이 국민의 안전과 모든 소방관들의 안전을 온전히 지켜내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우리 모두, 특히 소방청장인 저와 전국 주요 지휘관들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순직사고가 재발한 현 상황을 소방의 위기로 인식하고 소방의 현장 대응체계를 재설계하는 차원으로 진단하여 개선하겠습니다. 기존의 여러 규정과 매뉴얼을 면밀히 검토하여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추가해야 할 것은 새롭게 개발해야 합니다.
그러한 규정과 매뉴얼이 실제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되도록 해야 하고, 작동되지 않는다면 그 원인을 찾아 과감하게 개혁해야 합니다.
지휘관들의 지휘역량과 책임성을 대폭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관련 교육훈련시스템을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인사를 운영해야 합니다. 발전된 과학기술이 접목된 첨단장비를 적극 도입하여 현장 대원들의 부담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대형 물류시설, 공사장 등 대형화재의 위험이 높은 대상물은 사실상 소방관계 법령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건축·산업안전보건 등 관련 분야로 확장하여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안전을 중시하고 우선시하는 안전문화가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소방이 앞장서겠습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의 마음, 그리고 순직소방관들을 추모하는 국민과 동료를 잃은 대원들의 아픔, 이 모든 분들의 마음을 담아 새로운 소방으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해야 겠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대원들의 안전 모두를 지켜내는 것은 반드시 풀어야 할 소방의 영원한 과제입니다. 소방청장으로서 앞장서겠습니다. 모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광주 아파트 공사장 붕괴사고 현장의 구조작업에도 대원들의 안전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신속한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월13일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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