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여대8길은 언덕길로 겨울철이면 노약자 낙상사고의 위험이 있었다. 이를 발견한 서대문구 안전보안관 A씨는 위험요인을 구청에 신고했고 구청에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난간을 120m가량 설치했다.

# 성북구 안전보안관들은 여름철 비만 오면 긴장한다. 혹여나 정릉천 물이 불어나지 않을까, 폭우 예보에도 산책을 나온 시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주변 순찰을 강화한다. 과거 폭우로 인해 정릉천의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시민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 곳곳엔 지역의 안전을 누구보다 앞장서 챙기는 1200명의 안전보안관이 있다. 지역사정을 가장 잘 아는 주민들로 구성돼 생활 속 안전위험요소를 발견해 신고하고 안전점검, 안전캠페인 등 안전한 우리동네, 사고 없는 서울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안전보안관은 2018년부터 시작돼 올해 3기 안전보안관이 활동하게 된다. 안전보안관으로 선발되면 교육 수료 후 안전보안관증이 지급되며 임기는 2년, 연임 가능하다.

이들은 지역의 ▴시설물 안전점검 ▴공사장 안전점검 ▴방역활동 ▴1인 가구 밀집지역 야간순찰 ▴방역수칙 준수‧백신접종 홍보 캠페인 등 생활 속 위험요소 예방활동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  

안전보안관은 지난해 각 지역에서 안전신고 3만1371건, 안전캠페인 196건, 방역활동 61건 등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힘썼다.

1기부터 활동해온 서대문구 안전보안관 김광원씨는 “언덕길 보행자를 위해 난간설치를 요청했는데,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것을 보고 큰 보람과 자긍심을 느꼈다”며 “올해 제3기 안전보안관에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작구 안전보안관 박정순씨는 “도로시설물 파손과 같은 위험 요인을 찾아 신고하면 1~2일 내로 바로 조치된다”며 “안전보안관 활동을 하면서 본인을 포함한 주변 지인들까지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안전활동 참여는 지자체에도 보탬이 된다. 서울시 자치구의 한 공무원은 “구청 직원만으로는 안전캠페인 활동에 한계가 있는데, 안전보안관 분들이 적극 참여해 주시니 홍보대상과 지역을 늘릴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한제현 안전총괄실장은 “도시의 기반시설 집중, 기후변화 등으로 재난발생의 원인과 피해가 복잡해지면서 생활 속 위험요소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젠 공공뿐만 아니라 시민이 주체가 돼 지역의 안전을 지켜나가는 촘촘한 생활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만큼, 안전보안관의 역할이 중요하며 시도 이들의 활동에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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