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겨울이 찾아오면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위해 스키장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이용하는 분들을 위해 운영되는 리프트에서는 매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스키장 운영 측에서 주기적인 리프트 안전점검을 하고 탑승객은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하시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겨울철이면 스키장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스키를 타러 갈 때는 리프트를 이용하는데요. 리프트와 관련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요?

= 네 맞습니다. 국토교통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매년 1회 이상씩 총 5건의 리프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또한 스키장 리프트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지난 1월22일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기계부품 고장이였습니다. 당시 탑승객 100여명은 2시간 동안 리프트에 고립됐으며 7세 아이 1명이 타박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또 다른 사고 사례는 1월31일에는 횡성 웰리힐리파크 스키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 또한 부품 고장이 원인이었으며 36명의 탑승객이 한밤중에 리프트에 고립됐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 생각지도 않게 리프트가 멈춰서거나 역주행을 한다면 얼마나 놀라겠습니까, 놀라는 것도 문제지만 리프트 사고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뭘까요?

= 첫 번째로 운행 고도가 낮아 안전사고에 대해 무감각해진다는 점입니다. 스키장 리프트의 경우 평균적으로 지상 3~10m 이내의 높이에서 운행되기 때문에 탑승객 및 리프트 운영업체 등이 안전사고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리프트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의 위험성은 낮지 않습니다. 스키나 보드 장비를 착용하기 있으므로 사고 발생 시 빠른 대응이 어렵고 특히 초보자의 경우 장비를 다루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어서 숙련자보다 큰 피해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두 번째로는 추락 방지망 등과 같이 추락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부족한 점입니다. 운행 고도가 낮은 리프트의 경우 추락방지망 등의 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가 다수 존재합니다. 리프트 안전바 또한 문제가 있는데요.

현재 리프트 시설은 성인에게 기준이 맞춰져 있어 어린이 탑승객에 대한 안전에 취약합니다. 최근 어린이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일부 스키장에서는 어린이용 안전바 추가 설치를 진행 중입니다.

◆ 매년 스키장 리프트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가 뭘까요?

= 이처럼 매년 스키장 리프트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으로는 기기의 노후화를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리프트 등과 같은 시설물을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매년 개장 전 안전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리프트도 장기간 사용으로 노후화된 부품에 이상이 생겨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관리자의 미흡한 관리·감독도 사고 반복의 주요 원인입니다. 국토교통부가 2019년 10월 실시한 안전관리 실태 점검 결과에서 전국 스키장 중 안전점검 부실시행, 종사자 안전교육 미실시 등으로 지적된 사항이 23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그렇다면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매년 반복되는 스키장 리프트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리프트 안전점검, 노후화된 장비 교체와 더불어 리프트 관리자의 미흡한 관리·감독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현재에는 정부 차원의 안전점검만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와는 별개로 관리업체의 세밀한 안전점검이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개장한 지 20년이 넘은 스키장이 다수 존재합니다. 그만큼 해당 스키장의 리프트 시설이 노후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장 전 세심한 안전점검과 확실한 기기 보수가 리프트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리프트 시설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 세분된 사고 발생 대치 요령 등을 보다 강화해 실제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만약 리프트 이용 중에 리프트가 멈추거나 역주행하는 사고를 맞닥뜨리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리프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추락방지를 위한 안전그물 및 주기적인 안전점검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리프트 이용자가 시설이용에 대한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리프트 탑승 중에는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기 위해서 가급적이면 몸을 움직이면 안 됩니다. 리프트가 갑자기 멈춰섰다고 안전바를 올리는 행동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침착하게 앉아서 구조요원의 도움을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 스노보드 등을 가슴에 안고 리프트를 타는 행동은 위험합니다. 지나가던 리프트가 도중에 멈출 경우 충격으로 인해 안고 있던 물품 등을 떨어뜨리면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여 리프트가 장시간 중단돼 고립된 상태일 경우에는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노출된 외부 신체 부분을 감싸주는 것이 좋습니다.

리프트 탑승 중 멈추거나 역주행할 경우 평상심을 유지하며 안내방송 및 스키장 안전요원의 지시에 맞게 행동하시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 리프트 안전사고는 자체적인 결함으로 인한 문제도 있지만, 탑승객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 또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리프트 탑승 시에는 안전 수칙을 숙지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리프트 탑승 시에는 동승자와 보조를 맞춰 의자에 앉은 후 안전바를 꼭 내려야 합니다. 혹여 안전하게 탑승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큰 목소리로 주위 근무자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리프트 탑승 중에는 장난하거나 발을 구르는 행위는 떨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되며, 스키 장비를 제외한 가방, 배낭은 될 수 있으면 가지고 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는 리프트 탑승 시 성인보다 위험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보호자가 동반탑승하여 안전하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년 겨울철이 되면 많은 분이 스키를 즐기기 위해 스키장을 방문하리라 생각됩니다. 스키장은 리프트 사고를 제외하고도 다양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존재합니다.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개인별로 시설이용에 대한 안전 숙지 및 코스별 상황대처 실력을 기르는 것이 안전한 스키장 이용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면서 이만 말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2월22일
송창영 광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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