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장 신설이 급증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www.kra.co.kr)는 말산업 육성법 시행 이후 농어촌 승마시설 설립에 대한 예비창업자와 지자체들의 승마장 개설 방법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연말부터 승마장 신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0월22일 밝혔다.

마사회는 법 시행 이후 승마시설 설립과 운영, 자금지원, 형질변경, 말 수급 및 사육 등 제반 문제에 걸친 상담 문의가 지난해보다 2~3배 가량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승마산업은 승마장 운영 수익은 물론 말분양사업 등 부대사업을 함께 벌일 수 있는 새로운 블루오션 사업군이다.

승마장 신설 문의가 급증한 것은 이번 법시행으로 승마장 설립 규제와 시설부담이 사실상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소액투자로도 손쉽게 승마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주로 소액투자가 가능한 예비창업자나 귀농 예정자, 영농법인, 농업인, 펜션사업자 등이 문의하고 있으며 최근엔 지자체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원 확보를 위해 승마시설 개설에 대한 문의를 해 오는 곳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달라진 승마장 설립 기준에 따르면 최소 3두 이상의 말을 보유한 농어촌지역 농가가 500㎡ 이상의 시설을 갖추고 체육지도자 등 전문인력을 배치하면 누구나 승마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토지를 제외하면 2~3억원의 소액투자로도 승마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된 셈.

특히 기존에 토지를 확보하고 있는 영농법인이나 농민, 펜션 업체 등은 토지의 형질변경 절차를 밟은 후 최소한의 시설물만 갖추면 바로 승마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설비자금의 70%까지 지원하는 파격적인 자금지원도 승마장 신설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마사회는 농어촌형 승마장 사업자에게 부지매입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설비도입비의 30%만 부담하면 마사회가 출연한 축산발전기금을 통해 융자 30%를 포함, 총 70%의 자금을 저리로 지원해 준다. 융자금은 3년 거치 7년 균분상환이며 총 5억원 한도 내에서 제공된다.

마사회는 국내 승마인구가 현재 2만5000명으로 영국 240만명에 비하면 1/100에 불과하고 승마장도 293개로 독일 7600개에 비하면 1/20도 안돼 아직 열악한 수준이지만 불과 3년만에 승마장과 승마인구가 50%씩 크게 늘고 있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조만간 골프를 대체하는 국민 레포츠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사회는 승마산업이 신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면서 주변 소문만 듣고 서둘러 투자하다 보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승마장 설립 조건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지만 설비 신설과 관련된 관련법규 적용과 지자체 인허가 절차 등을 감안하면 준비기간이 보통 6개월에서 1년가량 소요되고 자리를 잡을 때까지 2~3년 정도 걸린다는 것.

또 자금지원, 정부지원, 말사육, 인력고용, 다양한 수익사업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안정적으로 승마장을 운영할 수 있다.

마사회는 승마산업 활성화와 승마장 신설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10월23일까지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2011 말산업 대축전(www.horse-festival.com)’에 경력 15~18년의 말산업 전문가와 정책담당자, 수의사, 축산전문가 등 5~6명을 투입해 승마시설 신설, 운영, 말사육, 수익사업 등에 대한 입체적인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내년초 승마장 설립을 추진중인 김대식(46)씨는 “승마장 설립을 위해 해당 지자체를 수차례 방문했지만 아직 승마장 설립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공무원이 거의 없어 애를 먹고 있었는데 말산업 대축전 ‘말컨설팅’을 통해 정확한 방법과 기준을 알게 됐다”면서 “말산업 트렌드와 국내 말 수급처, 가능한 수익사업, 말 사육법, 마방 운영법, 다양한 승마 프로그램, 말 분뇨처리법, 자금지원 활용요령 등 필요한 정보까지 덤으로 얻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말산업대축전 총괄 문윤영 팀장은 “승마시설 확대를 위해 행사기간중 승마장 개설 절차에서 정부지원, 운영시 고려사항, 금융지원, 각종 신청 및 요건 등 종합적인 말산업 컨설팅을 실시한 결과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말산업육성법 시행으로 건전한 승마인구 확대와 함께 국내 말산업 발전속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돼 경마산업과 승마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을 일궈내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사회가 주최한 ‘2011말산업 대축전(www.horse-festival.com)’에서는 승마체험 행사와 승마강습, 재활승마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며 말 위에서 한국 전통무예를 구현하는 ‘마상기예’, 말발굽을 교체하는 ‘장제시연’ 등 좀처럼 보기 어려운 행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마사회는 말산업 축전에 약 10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사회는 승마산업이 2~3년 내에 골프, 래프팅, 산악자전거에 이어 한국의 핵심 레포츠산업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판단, 말산업특구 지정을 통한 관련산업 참여 확대와 지역내 승마장 신설 및 확대, 승마클럽 활성화, 다양한 승마프로그램 개발 등 승마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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