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원장 임주빈)은 해운대 해수욕장의 이안류 안전사고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실시간 이안류 관측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안류 발생 가능성을 현장 구조대원(122, 119)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신속히 알려주는 서비스를 해수욕 시즌(7월5일~9월30일)에 운영한 결과 해수욕객들의 레저활동 지원 및 이안류 안전사고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10월24일 밝혔다.

그 동안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해운대 이안류로 20~30명의 해수욕객들이 먼 바다쪽으로 갑자기 떠밀려 간 이후에 수상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되는 상황이 매년 반복돼 과학적인 인명사고 예방대책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이에 국립해양조사원은 작년 10월 해수욕장 전방 1.2km 해상에 파고관측부이 1기, 올해 5월 해수욕장 양끝단인 미포항 및 누리마루 전방 70m 지점에 유속관측부이를 각 1기씩을 설치했다.

또 실시간 해양관측 기술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을 융합시켜 이안류 발생 가능성을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위험지수를 최초로 개발했고 지수에 따른 위험단계를 4단계(관심, 주의, 경계, 위험)로 세분화해 현장 구조대원(소방본부, 해경)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발송해 해수욕객 사고예방 및 사전대피에 직접 활용토록 했다.

그 결과 총 88일 서비스 기간 동안 “주의” 이상의 위험단계가 감지된 기간은 33일, 이 중 문자발송은 26일간 이뤄졌고 실제 이안류가 발생한 날은 29일로 분석됐다. 요약하면 문자발송 후 이안류가 발생한 날이 23일, 문자발송 후 이안류가 발생하지 않은 날이 3일, 문자발송 없이 이안류가 발생한 날이 6일이다.

기상청 기상특보가 있었던 날(19일)은 사실상 해수욕이 불가능한 상태로 이안류 문자발송과 상관없이 사전에 안전사고 대응이 이뤄지지만 기상특보가 없었던 기간(13일)은 이안류 문자발송 유무에 따라 대응이 이뤄짐에 따라 문자발송 없이 실제 이안류가 발생한 경우(4일)와 문자발송은 있었으나 이안류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2일)가 나타나는 문제점도 있었다.

하지만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제공한 실시간 이안류 발생 문자서비스가 이안류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 업무에 유용하게 활용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이안류 발생 문자서비스의 정확도 향상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수정·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또 국립해양조사원은 올해 해운대 해수욕장 개장기간(6월13일~9월30일)의 CCTV 영상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벌집구조로 진행해오는 파도가 이안류를 발생시킨다는 물리적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해안에 접근하는 파도의 형태는 연안지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특히 해운대 해수욕장 전면부에 3줄기의 암초군이 존재하고 있어 암초군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깊은 수심의 영향으로 파랑이 빠른 속도로 통과한 후에 합쳐져 벌집구조를 형성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성과를 종합해 해운대 이안류 발생과정을 규명하고 2012년에는 좀 더 정확하고 신속한 이안류 예측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며 추후 연차별로 이안류 발생 위험이 있는 해수욕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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