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창영 광주대 교수

따뜻한 봄이 오면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함에 따라 캠핑장에서의 안전사고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텐트 내부에서 각종 난방기구를 사용함에 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캠핑장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허가된 장소에서 안전하게 캠핑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 따뜻해지는 날씨에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캠핑장 안전사고 증가가 우려되고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야영장이 운영 중이고 대체로 발생시기는 언제입니까? 

= 한국관광공사의 전국 야영장 등록현황을 보면 전체 2300개소가 있습니다. 야영장의 유형은 일반 야영장, 자동차 야영장, 글램핑, 카라반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캠핑 레저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캠핑장의 독립된 공간을 즐기고자 하는 경향이 있음에 따라 캠핑장 이용인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캠핑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캠핑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증가하고 있는데,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캠핑장 이용객 중 29명이 사망하고 44명이 중경상의 인명피해를 보았습니다. 

안전사고 건수로 보면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총 13건이 있는데, 이는 대부분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발생했고 봄과 여름철에 발생한 사고는 2건에 불과합니다. 캠핑 인구가 증가하는 여름철에 주로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가을이나 경우에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이후 차박과 글램핑이 인기를 끌면서 무등록 야영장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무등록 야영장 왜 위험합니까?

=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따른 야영장의 안전/위생 기준은 야영객의 안전을 위해 화재 예방기준, 전기 사용 기준, 가스 사용 기준, 대피 관련 기준, 질서 유지 및 안전사고 예방기준, 위생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준들을 통해 안전한 야영을 위해서는 야영장이 침수, 유실, 고립, 산사태, 낙석의 우려가 없는 안전한 장소에 위치해야 하며, 비상시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 배치도, 경보 설비, 소화기, 대피소 및 대피로, 관리 요원 등을 확보해 둬야 합니다. 

그러나 무등록 야영장의 경우, 이러한 안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시 적절한 조치를 못해 인명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상하수도 시설을 갖추지 못하거나 야영장 운영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환경 파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얼마 전에도 캠핑객이 난로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캠핑으로 인한 사고,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캠핑용품 관련 안전사고의 종류를 살펴보면 2021년 7월 기준으로 가스 누설·과열·발화·불꽃 폭발 등 화재와 관련한 사고가 245건(61.9%)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화재는 주로 부탄가스(81건), 불꽃놀이 제품(31건), 화로(23건), 야외용 버너(23건), 숯(20건)과 같은 제품으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특히 숯과 같은 연소용 제품은 가스 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 2020년 4월 10세 남자 어린이가 가족과 캠핑장에서 참숯화로를 피운 뒤 일산화 중독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화재 사고 다음으로는 각종 제품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139건(35.1%)으로 뒤를 이었고 이 가운데 해먹·텐트와 관련된 사례가 각각 50건과 30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해먹은 누워서 쉬다가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잦았고 텐트는 설치·철거하는 과정에서 폴대 등에 상처를 입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7세 남자 어린이는 작년 7월 캠핑장 해먹에서 떨어지며 정자 기둥에 머리를 부딪쳐 두개골 골절로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같은 달 48세 여성이 캠핑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의자가 뒤로 넘어가 뇌진탕을 겪기도 했습니다.

◆ 특히 캠핑 때 주의해야 할 안전사고로 일산화탄소 중독 문제가 꾸준히 얘기되고 있는데요. 이런 사고는 어떤 원인으로 생기게 됩니까?

= 텐트를 사용하는 캠핑장에서는 다른 유형의 숙박시설에 비해 난방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보통 겨울에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가정과 달리 캠핑장에서는 한여름을 제외하고 나면 가을에서 겨울을 지나 봄까지 난방기구를 사용하게 됩니다. 

또 캠핑장에서는 화로대에서 숯이나 장작을 이용하여 불멍을 즐기거나, 요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방기구나 화로대의 경우 연소 작용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연료가 연소할 때 산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텐트나 밀폐된 공간에서 연소가 이뤄지는 경우 공간 내의 산소를 이용하게 되는데, 외부 공기의 유입이 부족한 경우 산소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불완전 연소로 인한 일산화탄소 발생량이 증가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 일산화탄소 사고가 특히 무서운 이유는 뭔가요?

=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기체이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리기가 힘이 듭니다. 중독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이고 일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1~2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급격하게 반응하면서 헤모글로빈의 산소 운반기능을 방해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 일산화탄소 중독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일산화탄소 농도가 200ppm이면 2~3시간 내 가벼운 두통을 유발하고 800ppm이 된다면 45분에 두통, 매스꺼움, 구토를 유발하며 2시간 내 실신을 할 수 있으며, 1600ppm으로 2시간이 지나게 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 그렇다면 대처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실까요?

= 차량을 이용한 차박이나 텐트 내에서 연료를 이용하는 경우 환기에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텐트 내에서 난방기구를 이용하는 경우 반드시 환기구를 확보하셔야 하며, 일산화탄소 경보기 등을 2개 이상 구비하셔서 비상시에 대비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일단 일산화탄소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면 가스가 누출된 곳으로부터 멀리 벗어나야 하고 모든 문과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고 일산화탄소가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해야 합니다. 

만약, 일산화탄소에 오랫동안 노출된 경우에는 근원지에서 벗어나서 가장 가까운 응급실에 연락을 취한 뒤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를 확인해 즉시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글램핑⦁야영용 트레일러 내 일산화탄소 경보기, 전용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내부에 비상 손전등을 비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 캠핑장을 이용하는 이용자도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 의무화를 검토했으나 행정예고 기간 중 개인용 텐트 내 경보기 의무설치의 경우 실질적인 점검과 강제가 어렵다는 다수 현장의 의견에 따라 글램핑 등, 사업자가 제공하는 시설로 한정했습니다. 

안전은 누가 지켜주기 이전에 스스로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캠핑장을 이용하시는 경우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텐트 내부에 비치해두시기를 권고드립니다.

◆ 즐거운 캠핑을 떠나기 전, 알아 둬야 할 안전한 캠핑을 위한 안전수칙 다시 한번 짚어주실까요? 

= 안전한 캠핑을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하는데요, 캠핑장에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텐트를 안전한 곳에 설치해야 합니다. 침수 위험에 노출된 낮은 지대와 암벽이나 산사태 위험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합니다.

둘째, 안전한 화기 사용입니다. 캠핑장에서 요리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탄가스는 폭발사고의 위험과 밀폐된 공간에서의 질식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셔야 합니다. 항상 환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장작이나 숯불을 사용하는 화로대는 무조건 텐트 밖에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셋째, 캠핑장에서 전기릴선을 통해 전기를 끌어다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캠핑장에서 과도하게 전기를 사용하게 되면 누전이나 과열로 인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따라 전기 사용 총량을 600W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접지 기능이 내장되어 있고 과부하 차단 기능이 있는 멀티탭을 사용하거나 콘센트형이 아닌 충전이 가능한 제품이나 건전지를 사용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구급약품 챙기기입니다. 많은 캠핑장은 외진 곳에 있으므로 응급상황 시 필요할 수 있는 구급 용품을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응급상황이 생긴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처럼 캠핑을 위한 안전수칙을 간략하게 소개해 드렸습니다. 캠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많은 분이 캠핑을 즐기고 있는데요.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는 여러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큰 일교차가 발생하기도 하고 기상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캠핑장을 이용하는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두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즐겁고 안전한 캠핑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말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4월19일
송창영 광주대 교수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