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상필 해운대소방서 의소대장

해운대소방서(서장 김헌우)는 지난 5월4일 오후 소방서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고 조금은 상기된 목소리의 여성분으로 “너무 감사해서... 이런 일은 꼭 알려야 될 것 같아서 전화했어요. 거기가 해운대소방서가 맞죠?”라고 말했다고 5월9일 밝혔다. 

전화 한 분(여, A씨)은 구급 수혜자의 지인분으로 함께 운동하던 사람이다. 

일행이 함께 운동하고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에 가게 됐다. 70대 어르신(남)이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시면서 쓰러졌다. 순간 일행뿐 아니라 식당의 모든 사람이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던 상황에서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왔고 “당황하지 마십시오. 제가 한번 보겠습니다. 저는 해운대소방서 의용소방대장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환자를 살피고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같이 있던 지인이 119에 신고했고 그 남성은 119대원과 스피커로 통화하면서 환자 처치를 계속했다. 곧 구급대가 도착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다행히 현재는 의식을 회복돼 검사 중이다.

윤상필 해운대소방서 의소대장은 2016년 처음 남성의소대 좌동지역대 대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2022년 3월 남성의소대장으로 취임했다. 의소대는 코로나19 대응 방역활동 등 봉사활동과 각종 화재안전 훈련 및 캠페인 등을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구급 수혜자 지인은 “나도 그렇고 우리 일행 모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사람인데도 갑자기 상황이 벌어지니까 그냥 놀래서 눈물만 나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 나는 정말 그분이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의소대장님이 사람 살린거다. 너무너무 감사하다. 이런 얘기는 꼭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도 그렇고 나이가 드니까 주변에 이렇게 쓰러지시는 분이 계시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까 정말 당황스럽더라. 가족에게 연락하려고 하는데, 휴대폰 잠금장치가 돼 있어서 시간이 지체됐다. 특별히 뭔가를 숨겨야 하는 사람이 아니면 잠금장치를 하지 말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르신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가족에게 빨리 연락을 하려면 꼭 휴대폰 잠금장치를 풀어놓으시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헌우 해운대소방서장은 “의소대원분들이 평소에 열심히 받으셨던 교육과 훈련이 위급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다”며 “시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먼저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주신 윤상필 대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헌우 소방서장은 또 “위에 시민분이 말했듯이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갑자기 상황이 벌어지면 모두 당황하기 마련”이라며 “안전교육은 반복이 중요하다. 교육을 한번 받았다고 해도 주기적으로 반복된 교육과 실습을 통해 몸으로 체득해 위급 시 몸이 먼저 반응해 처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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