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환(서울대 언어학과 2년, 지체장애 1급)군은 척수성근위축증 환우이다. 염색체 질환의 일종으로 신체 기능과 근육이 약화돼 종국에는 눈동자의 움직임 밖에는 되지 못하는 병이다.

대환군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근육이 약화됐다. 현재는 오른쪽 상지와 손가락을 이용해 전동휠체어 조이스틱을 조작하는 정도일 뿐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부모와 친구들에게 의지하고 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는 눈동자 외에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신체부위가 없어질 수 있다.

하지만 스티븐 호킹 박사의 예를 보듯이 우리나라의 장애인들도 올바른 교육과 지원체계가 이뤄진다면 누구 못지않은 사회의 도량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환군처럼 컴퓨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에게 정보접근을 위한 IT보조기구는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교육, 사회와 소통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과 같은 보조기구 공적급여체계가 마련되지 못한 국내의 실정은 대환군과 같은 장애 대학생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이하 경기도재활공학센터)와 삼성SDS 임직원(삼성SDS 미래공감협의회)이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는 ‘장애 대학생 정보접근 및 IT보조기구 지원 사업’의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대환군과 같은 장애 대학생 30명에게 장애 특성과 욕구에 맞는 정보접근 및 IT 보조기구를 지원해 대학생활은 물론 사회참여 및 직업 활동, 나아가 독립생활 기반 조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에 맞는 점자정보단말기와 독서확대기에서부터 대환군과 같은 지체, 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안구마우스에 이르기까지 신체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장애 대학생들에게 맞춤 IT보조기구를 지원하며 12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기기까지도(안구마우스) 포함하고 있다.

또 경기도재활공학센터와 삼성SDS 임직원은 해당 장애 대학생에게 지속적인 사후관리와 함께 멘토링 결연을 실시하는 등 사회진출의 발판 마련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장애인의 재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조기구. IT보조기구가 장애인을 사회로 진출시키는 교두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대한 전달식은 오는 11월28일 삼성SDS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된다. 전달식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재활공학센터 전화 031-295-7363로 문의하면 된다.
세이프투데이 이성하 기자(sriver57@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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