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www.nier.go.kr)은 2월12일 “1월 전국 야생조류의 조류인플루엔자(AI ; Avian Influenza) 바이러스 검출률이 3.5%로 높은데다가 2월 상순에 한파까지 예고돼 있어 2월이 AI 관리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기관 및 가금농장 등의 특별주의를 당부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하 ‘과학원’)은 1월 AI 모니터링 결과 전국 9개 조사지역 중 8개 지역의 야생조류분변에서 총 89건의 AI 바이러스를 검출했다.

과학원은 작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를 AI 발생취약시기로 보고 전국에 걸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 중이다.

지난 1월 총 9개 조사지역의 2552개 시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89건의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바이러스 검출률이 3.5%로 작년 12월 0.3%보다 12배 증가했다. 1월에 바이러스가 높게 검출된 지역은 천안 6.0%, 보령 5.9%, 순이었고 전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AI 발생취약시기는 매년 9월부터 11월까지 겨울철새도래기형, 12월부터 2월까지 한겨울 한파-대설형 AI 발생취약시기, 3월과 4월 먹이고갈형 AI 발생취약시기로 구분 가능하다.

작년 12월에는 총 16개 조사지역 중 5개 지역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총 10건의 AI 바이러스 검출됐다. 검출지역 비율은 31%, 바이러스 검출률은 0.3%이었다. 

과학원 조사결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1월 눈 속에 한파가 이어진 영향으로 저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파와 대설로 인해 AI 발생에 취약해지는 한파형 AI 발생취약시기로 확인됐다.

과학원은 1월 저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률이 3.5%로 높아진 상태에서 2월 상순에 한파가 닥치면 AI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특별관리를 위한 자료를 관계기관에 제공하는 한편 가금농장 등의 특별주의를 당부했다.

한파와 대설 후 3주까지가 AI 발생취약시기로 분석됨에 따라 2월말까지 AI 관리의 고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겨울철새의 먹이부족으로 우려되는 3~4월 먹이고갈형 AI 발생취약시기의 막바지 AI 관리를 위해 4월까지 야생조류의 AI 바이러스와 생태를 집중 조사하는 등 AI 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과학원은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44개 야생조류 AI 예찰지역을 중심으로 총 8947여점의 야생조류 분변 등 시료를 채집·분석했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는 총 6000여점의 시료를 분석하고 결과를 관계기관에 바로바로 통보할 예정이다.

특히 AI 주요관리지역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AI에 취약한 철새에 대한 인공위성위치 추적을 실시하고 기온과 습도추이 및 논의 먹이 등을 조사해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세이프투데이 이성하 기자(sriver57@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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