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국립전파연구원(원장 이동형)은 지난 3월7일 오전 9시10분께 발생한 3단계(주의)급 태양흑점 폭발로 단파통신 장애가 발생했다고 3월9일 밝혔다.

우주전파환경에 대한 예보와 경보를 담당하는 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7일 흑점폭발 당시 태양에서 방출된 X선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약 1시간 동안 단파통신이 두절됐다.

또 3월7일 밤 11시20분쯤부터는 고에너지입자의 영향으로 극지방의 단파통신이 장애를 일으키고 있으며 우주전파센터는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하루쯤 더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고에너지입자는 태양흑점 폭발에 동반돼 우주공간으로 방출되는 높은 에너지(10 MeV 이상)를 띈 양성자(proton)로, 주로 지구 자기장을 따라 극지방으로 유입된다. 

흑점이 폭발하면 태양에서 방출되는 X선이나 고에너지입자가 전파를 반사하는 전리층을 교란시켜 항공사나 군부대 등이 사용하는 단파통신이 방해를 받는다.

현재 국내 항공사는 북극지역에서의 단파통신 장애를 우려해 북미지역에서 국내로 돌아오는 항공편의 경우 지난 3월7일 오후부터 북극항로 대신 캄차카항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약 1시간 내외로 운항시간이 늘어났다.

한편, 이번 흑점폭발로 태양에서 방출된 코로나물질이 지구에 도달해 어젯밤에 강력한 지구자기장 폭풍이 발생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으나 이와 달리 지구자기장은 어제부터 3월9일 오전 10시 현재 평상시 수준인 1단계(일반) 이하의 약한 영향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물질은 태양을 구성하는 양성자, 전자, 헬륨이온 등 태양대기 물질이다. 

통상적인 흑점은 지구와 비교해 약 1~2배 크기이지만 이번에 폭발을 일으킨 흑점번호 1429번은 지구의 약 11배 수준으로 크기가 매우 큰 편이다.

또 흑점번호 1429번은 현재 태양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태양자전에 따라 지구 반대편으로 향하게 되는 앞으로 1주일간 지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형 우주전파센터장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는 별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므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그렇지만 단파통신이나 위성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항공사·군·위성관리기관 등은 우주전파센터가 발령하는 우주전파환경 예보와 경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주전파센터에서는 태양활동에 대한 예보와 경보 서비스를 이메일과 문자메시지(SMS)로도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받으려면 홈페이지(www.spaceweather.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세이프투데이 한영진 기자(jake@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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