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는 6월1일 복구가 한창인 우면산 ‘산사태 현장’을 비롯해 소방서, 빗물펌프장, 침수취약지역, 재난상황실 등을 하루 종일 돌며 현장을 꼼꼼히 점검한다.

이어 앞서 5월31일에는 남산 종합상황실에서 대규모 재난상황을 실제처럼 가정한 재난상황 모의 훈련을 가졌다.

서울시는 지난 5월21일 발표한 ‘올 여름 수해 안전대책’에 대한 현장 점검 차원에서 이와 같이 박 시장이 서울 곳곳을 직접 다니며 작은 것도 살피고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 여름 수해 안전대책은 ▴시민과 함께하는 재난 대비 ▴시가 주도하는 방재사업이 아닌 전문가·시민의견을 반영한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 방재대책 추진 ▴작은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하게 ▴산사태와 같은 대형 피해 방지 등이다. 

이번 현장점검은 지난 겨울 ‘무박2일 민생 투어’로 동절기 사각지대 곳곳을 돌아본 것과 같은 맥락으로서 ‘우기철 시민 안전’을 화두로 이뤄진다.

특히 남산 종합상황실에서 민·관·군·경 합동으로 실시된 현장 모의훈련은 5월31일 오전 7시 호우예비특보 발령에 따른 1단계 비상발령을 시작으로 오후 1시8분 남산 후암동 일대에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가정상황에 따라 진행됐다.

상황 발생 후 곧바로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 옆 주차장에 현장지휘소를 설치해 피해복구를 위한 기관별 대응조치 방안 논의 등이 신속하게 이뤄졌다.

서울시는 작년 7월27일 우면산 산사태로 교통이 두절되고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양한 기관에서 재난복구작업에 참여했다. 그 당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재난복구작업을 위해 다양한 기관들의 사전 대응체계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 모의 훈련을 진행하게 됐다.

비상 발령 시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재난수습부서별 역할과 유관기관 협력체계를 재점검하고 각 자치구별로 지정돼 있는 1만1000여명 돌봄 공무원의 재난대응 이행실태 또한 점검하게 된다.

훈련에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용산구, 용산소방서, 서울지방경찰청, 수도방위사령부, 민간건설사,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센터,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력공사, KT 등 다양한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더불어 트위터(@seoulflood)를 통해 모의훈련 재난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다음(Daum) 아고라 내 수해안전 커뮤니티맵과 스마트폰에서 보내오는 실시간 영상을 활용해 재난상황을 파악하는 훈련도 병행됐다.

박원순 시장은 오는 6월1일엔 이른 아침 시청을 출발, 우면산 복구현장, 강서소방서, 신월동 일대, 망원빗물펌프장·유수지, 서울지방경찰청, 남사 재난상황실을 차례대로 돌아본다.

박 시장은 현재 96% 복구가 완료돼 마무리 단계에 있는 1공구 신동아 아파트지역, 2공구 래미안 아파트지역 등 우면산 복구 현장을 직접 둘러본다.

서울시는 지난 5월30일 우면산 산사태 피해지역 복구 현황과 산사태 원인에 대한 추가 보완조사, 산사태 예방 대책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우면산 산사태 관련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산사태 예방 대책 및 산사태시 주민대피 등의 대응계획을 함께 확인한다.

이때엔 주민대표, 민간합동 T/F 전문가가 함께 하며, 우면산 산사태 발생지 전역에 대한 산사태 원인에 대한 추가·보완조사 진행계획과 서울 전 지역의 산사태 대비·대응 대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이어서 박 시장은 강서소방서를 방문, 침수 발생시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해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소방복구 인력과 의용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적극적인 재난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현재 서울전역에는 5분내 현장출동을 목표로 22개 대대, 1100명의 소방인력이 119 수방 긴급기동단에 소속돼 있으며 대규모 침수피해 발생시에는 의용소방대원(4529명)이 함께 복구 현장에 투입된다.

이후 저지대 상습 침수취약지역인 양천구 신월동 일대를 돌아보며 물막이판, 수중자동펌프 등 침수방지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을 만나 우기철 수해와 관련 어려움을 경청한다.

이때 침수 발생 시 취약주택 주민에게 위기 상황을 알리고 함께 대응할 돌봄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생활 안전거버넌스 관련자들의 의견도 함께 청취하고 적극적인 재난대응 협력도 당부할 예정이다.

특히 박 시장은 신월동지역의 침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설치되는 국내 최초 빗물배수시설의 유입부가 위치할 샤르망 오피스텔 인근 지역도 찾아가 투명한 진행으로 성공적인 시설 설치가 가능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이어 박 시장은 마포구 망원동으로 이동, 폭우로 인해 저지대로 집중되는 빗물을 신속하게 하천으로 내보내는 방재시설인 ‘망원1 빗물펌프장 및 유수지’를 돌아본다.

빗물펌프장은 폭우시 저지대로 집중되는 빗물을 신속하게 하천으로 내보내 저지대지역 침수피해를 예방하는 방재시설로서 지역범위가 넓을 경우 대규모 유수지가 함께 있어 빗물을 일시 저류하는 역할도 병행한다.

망원1 빗물펌프장은 1973년도에 설치됐으며 2011년에 시설규모를 30년 빈도의 폭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유수지 면적은 5.4만㎡, 저류용량은 18만㎥이며 망원1 빗물펌프장 설치로 망원동, 서교동, 연남동 등 612ha에 이르는 지역의 수해 대응능력이 향상됐다.

시는 서울시내 전체 빗물펌프장 111개소 중 현재 30년 빈도 강우에 대응할 수 있는 빗물펌프장은 44개소이며 오는 2016년까지 96개소로 확대 시킬 계획이다.

이후 박 시장은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재난시 상호 협력과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작년 올림픽대로 침수피해와 같은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침수 취약도로에 대한 교통통제 협조도 요청할 계획이다.

작년 우면산 산사태 발생시 서초경찰청에서 남부순환도로 교통통제를 신속히 실시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으며 경찰인력이 피해현장에 투입돼 복구를 지원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는 남산에 위치한 서울종합방재센터에서 개별 자치구에서 감당하기 힘든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25개 전 자치구가 유기적으로 공동 협력하기 위한 ‘25개 자치구청장과 시·자치구간 재난대응 공동협력’ 협약식을 갖는다.

시는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지난 2010년과 2011년의 경우 광역적인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작년 우면산 산사태와 같이 특정지역에 피해가 집중되는 경우 상대적으로 복구인력, 자원에 여유가 있는 자치구에서 재난복구자원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협약을 마련했다.

또 이 자리에선 서울시와 다음(Daum)이 협약해 실시하는 수해안전커뮤니티맵의(다음 아고라 내)의 활용방안 시연과 이동차량 CCTV, 스마트폰을 활용한 실시간 재난현장 영상정보 전송시스템 시연도 있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현장점검을 통해 나타난 미비점들을 확인해 올해 우기철 재난대응체계를 보완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작년 수해피해를 입은 지역들을 돌아보고 피해주민의 아픔을 느꼈다”며 “시민과 수방 관계자들과 대화를 통해 올해에는 수해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하나 된 마음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올해 수해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제보, 아이디어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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