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세계 도시 리더들의 거버넌스 모임인 ‘기후변화세계시장협의회’(WMCCC : World Mayors Council on Climate Change) 차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환경 기구인 ICLEI 동아시아 본부 서울 유치에도 성공했다.

서울시(www.seoul.go.kr)는 지난 6월1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2012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 세계총회’의 WMCCC 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이 이 협의회의 차기의장으로 선출됐다고 6월18일 밝혔다.

ICLEI는 환경보전을 위한 세계 지방자치단체의 모임으로 지난 6월14일부터 17일까지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2012년 세계총회를 개최했다.

WMCCC 측은 환경과 생태 문제에 대한 박원순 시장의 각별한 관심과 철학, 그리고 지방 정부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활동경력을 차기 의장 추대의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박 시장은 이날 차기 의장 수락인사말을 통해 “인간정주와 자연이 조화될 수 있고 모든 시민이 계층 구분 없이 상생할 수 있고 나아가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세계 도시 리더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 하겠다”며 “서울이 명실상부한 기후환경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활동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12월 설립된 ‘WMCCC’는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등으로 급속하게 변하고 있는 기후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세계 주요도시 리더들의 모임이다.

현재 의장을 맡고 있는 마르셀로 에브라드(Marcelo Ebrard) 멕시코시티시장을 비롯해 데이비드 캐드만(David Cadman) ICLEI 회장,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er) 전 C40의장 겸 전 토론토 시장 등 70여명의 도시 지도자가 활동하고 있다.

WMCCC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차원의 대응정책 마련 ▴기후보호에 효과적인 다자간 메커니즘 지원 ▴세계 기후 거버넌스에서의 시장역할 및 참여 제고방안 ▴유엔기후변화협정·교토의정서 등 환경협약의 기후관련 목표 달성을 위한 지방정부 지도자간 협력 증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오는 10월부터 2년간 의장직을 맡아 매년 개최하는 시장적응포럼(Mayor Adaptation Forum)을 주재하고 고위급 국제행사에 WMCCC 대표로 참석하게 된다. 또 70여명의 도시 리더들과 관심정책을 발굴하고 공동추진을 지휘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제18차 UN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18) 각료급회의(pre-COP18)’ 기간 중에도 ‘WMCC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독일 본에 위치하고 있는 ICLEI 세계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WMCCC 사무국도 박 시장 의장 임기 2년 동안 서울로 이전해 운영된다.

또 서울시는 전 세계 70여 개국 1220여 개 자치단체 및 자치단체연합기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환경 기구인 ‘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ICLEI : International Council for Local Environmental Initiatives)’가 동아시아본부를 서울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ICLEI는 지난 1990년 8월 UN본부에서 개최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방정부 세계총회’를 계기로 그해 9월에 설립된 국제환경협의회로서 현재 동아시아지역에는 한국·중국·일본·대만·몽골 등에서 91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서울, 부산, 인천, 경기 등 38개 도시가 활동 중이다.

이와 관련해 박원순 시장은 ICLEI 세계총회에 참가중인 6월17일 오후(현지시간)에 데이비드 캐드먼(David Cadman) ICLEI회장, 콘라드 오토 짐머만(Konrad Otto-Zimmermann) 사무총장과 만나 ICLEI 동아시아본부 서울유치 및 운영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서울시와 ICLEI는 오는 10월 서울에 ICLEI 동아시아본부를 설치하고 ICLEI는 서울시의 원전하나 줄이기 등 에너지정책에 대한 다방면의 지원책을 전수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작년 12월 동아시아본부 유치공모에 응모했고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관계자가 지난 1월과 5월 서울을 내방한 콘라드 오토 짐머만 사무총장과 본부유치를 위한 인터뷰와 유치 적절성을 홍보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이번 동아시아본부 유치는 서울시의 1999년 ICLEI가입 후 현재 김상범 행정1부시장에 이르기까지 시간부가 ICLEI 최고정책결정기구인 세계집행위원의 일원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왔고 기후환경 분야에 이해가 넓은 박 시장에 대한 동아시아 지역 회원도시들의 높은 호감도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서울에 설치되는 ICLEI 동아시아본부는 동아시아 회원 단체 간 교류협력증진사업을 추진하고 녹색성장네트워크 확립, 동아시아 지역 도시 발전 및 에너지 전략 개발 등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동아시아본부 개소시기에 개최되는 ‘제 1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 각료급회의(Pre-COP18)’ 기간 중 ICLEI 회원도시 및 기후변화세계시장협의회(WMCCC)회원 시장 등을 초청해 동아시아본부 개소기념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동아시아본부는 ICLEI의 지역 활동을 통한 지구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 비전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 하겠다”며 “전 세계에 설립될 9개 지역본부 중에 가장 활발한 본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동아시아본부 유치를 계기로 환경관련 포럼을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 지역 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할 계획이다.

특히 회원도시가 1개밖에 없는 중국과 회원도시가 없는 몽골 등을 중심으로 한 회원유치는 물론 유용한 정책사례를 공유해 서울이 국제적 환경네트워크를 위한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WMCCC사무국이 서울로 이전 운영되고 ICLEI 동아시아본부가 개소하면 기후대응 분야 선도도시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알리고 향후 세계기후환경 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의장으로 선출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WMCCC 주관으로 개최된 ‘지속가능 발전의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지방정부의 리더십 회의’에 참가, 서울이 추진하고 있는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발표해 각국 도시대표, 국제기구 관계자, NGO 등 500여명의 청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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