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개발 사업 중 하나인 ‘친환경 방염제 및 방염처리 기술 개발’ 사업이 사업추진 잔여기간 6개월 정도를 남기고 주관연구기관과 책임연구자가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업은 소방방재청 소속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산하 소방R&D사업단(단장 윤헌주)에서 관리하고 있는 과제로 지난 2010년 7월1일부터 2012년 12월31일까지 3개년에 걸쳐 총 14억6000만원이 책정돼 있고 이미 상당수의 연구자금이 소진됐다. 올해 집행 예산만 5억8000만원이다.

이 과제의 주관연구기관은 전주대학교이고 책임연구자는 권경옥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이다.

이 과제를 함께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최정진 책임연구원은 “전주대와 함께 과제를 연구해오고 있었는 데 무슨 사정인지 과제를 지도 감독하는 기관에서 주관연구기관과 책임연구자를 맡을 의사가 없는지 맡아보라는 권유를 받았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7월 말까지는 주관연구기관 변경과 관련된 계약을 체결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정진 책임연구원은 또 “주관연구기관과 책임연구자가 왜 바뀌게 됐는지는 말씀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전오성 전주대 기계자동차공학과 교수) 정재우 직원과 교무지원실 문응성 직원, 그리고 대외협력홍보실 이윤경 담당자도 “개인정보 사정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연구 개발비를 일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면서 전주대학교 소방안전공학과 소속 교수들간에 의견 충돌이 있었고 이 건이 불거지면서 관할 경찰서 수사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관련 교수 두명은 정직 3개월, 한명은 감봉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 이윤철 담당자는 “전주대학교에서 먼저 과제 주관연구기관 변경을 요청해 왔고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기관 책임자들이 모여서 새로운 주관연구기관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 확정했다”며 “이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연구책임자에 대한 평가를 마쳤고 변경 협약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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