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 소방본부(본부장 이동성)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9월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소방서 내 심폐소생술교육센터 설치, 하트세이버 제도 운영,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한 의료지도, 119구급전용헬기 운영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심정지 환자는 119구급대의 응급환자 중에서도 상태가 가장 심각한 중증환자다. 말 그대로 심장의 기능이 정지돼 온 몸의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태며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함으로써 조금만 시간이 지체돼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신속 정확한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그 환자가 완치될 가능성이 높은 조건을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을 경우로 언급한다.

그러나 언제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심정지환자에 대해 병원 관계자가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제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부산의 교통여건을 고려할 때 119구급대가 현장에 4분 이내에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제공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작년 부산시 119구급대의 평균 현장 도착시간은 5분50초를 기록했으며 4분 이내 현장 도착률은 35.5%에 불과했다. 결국 심정지 환자의 소생을 위해서는 시민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아래서 부산시 소방본부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방안으로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 홍보 및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올해 초 소방방재청과 대한심폐소생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심폐소생술 교관자격 인증교육(BLS-Basic Life Saver)’을 통해 소방본부 소속 직원 60명이 기본인명구조술(BLS-Provider), 36명이 기본인명구조술 교관(BLS-Instructor) 자격을 각각 획득했다.

현재 이들은 각 소방서에 배치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2만7000여명의 시민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고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또 소방서별로 ‘심폐소생술 교육센터’를 설치해 찾아오는 교육 수요에도 적극 대비할 계획이다. 현재 교육센터는 금정구 등 3개 소방서에 설치돼 있으며 올해 말까지 모든 소방서에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센터에는 심폐소생술 실습용 마네킹 및 AED실습기를 비롯 다양한 응급처치 교육장비를 구비해 보다 효과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심정지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심폐소생술 실시를 장려하기 위해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하트세이버 제도도 적극 운영된다. 이 제도는 심정지 환자의 소생에 기여한 구급대원 또는 일반시민에게 하트세이버 배지 및 인증서를 수여함으로써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제도다. 2012년 상반기 현재 50명(민간인 2명 포함)이 하트세이버 배지를 받았다.

보다 빠르고 적절한 심폐소생술이 실시되기 위해서는 최초 발견자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최초 환자 발견자의 심폐소생술 실시를 위해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지난 6월22일부터 부산을 비롯해 전국 16개 시도에서 설치 운영되고 있다.

센터에서는 환자에 대한 병원 안내 및 상담은 물론 응급환자 발생 시 신고자(최초 발견자)에 대한 즉각적인 의료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 신고 후 관할 구급대에 출동지령을 내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신고 단계에서 시민이 할 수 있는 응급처치관련 사항을 즉시 제공하는 것이다. 의료지도는 주간 공중보건의 및 야간 대학병원 전문의로 구성된 인력풀에 의해 24시간 이뤄진다.

이와 함께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제공, 이송체계 혁신을 위해 119구급헬기 운영을 강화했다.

부산시 소방본부는 보유하고 있는 2대의 소방헬기 중 1대를 ‘구급 전용헬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소방본부↔부산대학교병원(2012년 2월24일), 본부↔동아대학교병원(2012년 6월8일) 등 대학병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심정지 환자 및 중증 외상환자 Heli-EMS 이송체계를 구축했다. 또 지난 3월29일에는 영남권 5개 시도와 헬기 상화 응원협정을 체결해 광역 지원 출동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지난 5년간 부산지역 심정지 환자의 소생율(생존퇴원율)은 △2006년 0.6% △2007년 2.0% △2008년 2.0% △2009년 3.5% △2010년 3.5%로 평균 소생율은 2.3%로 나타났다.

심정지 환자 100명 중 3명을 채 살리지 못한 것이다. 물론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선진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도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각각 16.3%, 11%를 기록하였다.

부산시 소방본부는 2%대에 머물러있는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선진국 수준인 1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동성 부산시 소방본부장은 “응급환자 발생 시 119에 신고한 후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 시행자가 된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 모두가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익히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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