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2012년도 중증장애인 공무원 채용시험 최종합격자 26명을 9월12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중증장애인 일괄 채용시험은 고용여건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 중증장애인 채용시험은 총 278명이 지원하여 1차 서류전형 및  2차 면접시험 등을 통해 10대 1의 경쟁을 뚫고 17개 부처 26명이 최종 선발됐다.

직급별로는 5급 2명, 7급 6명, 9급 15명, 연구사 3명이며 응시요건별로는 경력 소지자 15명, 자격증 소지자 8명, 학위 소지자 3명이다.

장애유형별로 지체장애 18명(69%), 신장장애 3명(12%), 뇌병변장애 2명(8%) 등이며 연령별로는 20대 2명(8%), 30대 18명(69%), 40대 이상 6명(23%)이며, 성별로는 남성 22명, 여성 4명이다.

이번 합격자 중에는 중증장애를 극복하고 공직에 진출한 다양한 성공사례가 있다.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나 초등학교 때 부모님마저 여의고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성장한 이종국(남, 30세, 뇌병변 1급)씨는 어려운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앞장서 지난 2002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씨는 사회복지, 행정, 전산분야의 업무 경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이번에 보건복지부 행정 9급에 합격했다.

이번에 고용노동부 행정 9급에 합격한 박찬인(남, 40세, 지체 1급)씨는 20살에 강직성척추염이라는 희귀병에 걸렸지만 10년간의 치열한 재활훈련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박씨는 장애인복지관에 근무하면서 매년 한 가지 이상의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삼아, 사회복지사, 정보처리기사, 사회조사분석사 등 10여개가 넘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1년 전국장애인기능대회 컴퓨터수리분야 1위에 입상하는 등 비장애인을 능가하는 열정과 능력을 가진 우수 직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교통상부 전산 7급에 합격한 전권세(남, 35세, 지체장애 3급)씨는 7살 때 불의의 사고로 오른손을 잃었으나 이에 좌절하지 않고 평소 한국전통무예인 수박도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면서 정보보안 전문가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전씨는 2011년 한국인터넷진흥원 근무 당시 팩스를 통한 불법스팸 프로그램(ACTFAX)을 발견해 팩스 스패머 검거에 일조한 바도 있다.

3살 때 화상을 입어 안면장애를 가지게 된 윤지영(여, 31세, 안면장애 2급)씨는 유명 브랜드에 고유의 디자인이 있듯이 본인의 장애를 감춰야 할 상처가 아닌 아름다운 문양으로 생각하는 긍정적이고 밝은 성품의 소유자로 이번에 농림수산식품부 농림수산검역본부에서 행정 9급 공무원으로 일하게 됐다.

윤씨는 “동료들이 항상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꼽는 유능한 공무원이 되도록 어떤 일을 맡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합격자들은 오는 10월8일부터 9일까지 행정안전부에 채용후보자로 등록하고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직무기술 교육 및 현장실습 등 3주간의 공직 적응교육을 받은 후 각 부처별로 배치될 예정이다.

전충렬 행정안전부 인사실장은 “앞으로도 중증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장애인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보조공학기기를 제공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도 계속할 예정”이라며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조해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중증장애인의 채용을 확산함으로써 중증장애인의 공직진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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