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 오전 9시에 발생한 제16호 태풍 ‘산바(SANBA)’는 9월12일 오후 3시 현재(중심기압 992hPa, 최대풍속 79km/h의 약한 소형 태풍)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110km 해상에서 매시 15km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오는 9월17일 오후 제주 서귀포 남쪽 약 16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www.kma.go.kr)은 이 태풍이 오는 9월14일까지 고수온 해역을 따라 이동하면서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한 후 일본 오키나와 부근해상을 통과하는 오는 9월16일 이후에는 저수온역을 지나면서 점차 약화되겠다고 9월12일 밝혔다.

이 태풍이 제주도에 근접할 경우 중심기압을 기준으로 본 예상 강도는 지난 8월의 제15호 ‘볼라벤(BOLAVEN)’이나 2007년 제11호 ‘나리(NARI)’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반도 북쪽 상층기압골과 일본 남쪽해상의 열대저압부 활동 변화 등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매우 유동적이어서 서해안, 남해안, 대한해협으로 접근하는 3가지 시나리오를 분석중이다.

기상청은 최근 모델예측 경향에 의하면 남해안으로 태풍이 올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이나 태풍의 강도와 진로예보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의 기상(태풍)정보를 확인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상하는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오는 9월16일 오전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9월16일 오후에는 서해남부, 동해남부 해상과 남해상, 9월17일 오전에는 전해상에서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육상에서는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오는 9월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에 비가 오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9월16일과 17일 제주도와 해안지방에는 매우 강한 바람(최대순간풍속 30~50m/s, 일부지역 50m/s이상)이 불겠고 남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으니 산사태, 축대붕괴 등 피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태풍의 영향으로 오는 9월15일 이후 제주도, 9월16일 이후 남해상에는 너울로 인해 만조시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있으니 저지대 침수피해와 해안가에서는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편, 태풍은 평년(1981년~2010년) 기준으로 연 25.6개가 발생해 이 중 2~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는 현재까지 16개의 태풍이 발생해 평년(1~9월 18.4개)과 비슷한 발생빈도를 보이면서 평년보다 많은 4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영향을 줬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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