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2012년도 ‘5급 국가공무원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최종합격자 103명의 명단을 10월12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go.kr)를 통해 발표했다.

‘5급 국가공무원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은 다양한 민간 현장경력을 지닌 인재들을 공직에 유치하기 위해 작년 최초로 도입된 제도이다.
 
작년에는 여성 1등 항해사, 중동지역에서 근무한 건설회사 직원 등 91명을 선발, 35개 부처에 배치돼 근무중이다.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을 도입하기 전에는 5급 공무원 경력경쟁채용(구 특별채용)을 각 부처별로 사정에 따라 수시로 선발함으로써 국민들이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고 선발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부처에서는 현장 경력보다 학위나 자격증 등 소위 스펙 위주로 채용하는 경향이 있어, 풍부한 경험을 갖춘 다양한 현장 전문가를 적극 선발하기 위해 2011년부터 행정안전부가 부처 수요를 받아 일괄하여 선발해오고 있다.

올해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은 지난 5월 원서접수에서 총 3109명이 출원해 평균 29: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필기시험-서류전형-면접시험’의 총 3차에 걸친 시험을 거쳐 최종적으로 103명이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됐다.

올해도 최종 합격자 103명 중 여성의 비율은 41.7%이고 평균 연령은 35.4세였으며 20대가 3.9%, 30대가 84.5%, 40대가 9.7%, 50대가 1.9%를 차지했다.

또 합격자들은 평균적으로 8.1년의 경력을 보유했으며 10년 이상이 30.1%, 5년 이상~10년 미만이 42.7%, 5년 미만이 27.2%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에서는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 발로 뛰며 일했던 현장 경력자들이 다수 합격했다.

‘사회복지시설 관리정책’ 분야 합격자 임동민(남, 32세) 씨는 13세가 되기까지 사회복지시설에서 복지서비스를 직접 받았으며 학업을 마친 이후에는 본인 스스로가 사회복지사가 돼 다양한 현장에서 사회복지활동을 전개해온 현장전문가이다.

앞으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복지서비스 전달체계의 단순화 등 복지정책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외식산업 진흥정책’ 분야에 합격한 정찬민(남, 40세) 씨는 (주)오뚜기에서 16년 동안 근무하면서 국내 최초의 가정용 유지제품을 개발하는 등 30여종의 식용유지제품(마가린, 식용유, 참기름 등)을 개발했으며 마케팅을 활용한 시장 파악력, 기술 영업을 통한 대외 업무추진 협상력 등을 두루 갖춘 외식산업 전문가이다. 앞으로 한식세계화를 위한 지원정책을 담당할 예정이다.

올해 가장 높은 125: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광역교통 정책’ 분야에 합격한 강병구(남, 40세) 씨는 토목엔지니어링 회사에 입사해 이사의 직위에 이를 때까지 17년간 광역교통시설 사업을 담당해왔다.

특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도로망 마스터플랜 수립, 베트남 빈띤교량 건설, 하노이-노이퐁 고속도로 건설 등 교통현장에서 외길을 걸어온 광역교통 전문가이다.

‘항공사진 보안정책’ 분야에 합격한 이상훈(남, 34세) 씨는 13년간 지리정보, 측량분야에서 GIS 연구개발과 정책지원, 기술기획, 연구 및 국제표준화 업무에 이르기까지 공간정보관련 업무를 골고루 경험한 전문가로서 평소 국가공간정보산업 및 보안 분야에 이바지하는 것을 꿈꿔오다 이번 시험에 합격해 국토해양부에 근무하게 됐다.

또 이색적인 이력으로 눈길을 끄는 합격자들도 있었다.

‘아랍어권 지역외교’ 분야 합격자 유성재(남, 38세) 씨는 한화건설 사우디 법인 등 중동아프리카 관련부서에서 아랍 현지의 건설 현장을 누비며 건설 수주, 해외인력관리, 계약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해외봉사활동으로 모리타니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아랍어로 정보기술(IT)교육을 실시하는 등 아랍지역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아랍 전문가이다.

‘섬유분야 특허심사’ 분야에 최고령으로 합격한 심유봉(남, 52세) 씨는 (주)코오롱 기술연구소에서 섬유소재 원단개발과 기술지원 업무를 담당했고 대학에서 13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섬유 관련 이론 및 과목을 강의한 바 있는 현장실무경험과 이론적인 지식을 모둔 갖춘 섬유분야전문가로서 이번 시험을 계기로 대한민국 국가지식산업의 파수꾼으로 거듭나게 됐다.

‘미술조사 연구 및 기획’ 분야 합격자 손주영(여, 33세) 씨는 디자인을 전공했고 프랑스 국립대학과 영국정부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해외 유수의 국립미술관들을 경험했으며 2005년과 2006년에는 ‘한국의 차세대 디자인리더상’을 연차 수상한 바 있는 전시기획 전문가로서, 앞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미술자료조사 연구 및 전시기획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동물질병 연구’ 분야에 합격한 유광수(남, 39세) 씨는 바이러스학을 전공한 수의사로서 양돈장 등 야외농장에 지속적으로 방문해 실질적인 가축의 사양이나 환경적인 부문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한 동물질병 분야의 전문가이다.

동물약품제조사, 국제백신연구소 등에서 소와 돼지의 호흡기질환 및 소화기질환의 백신개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앞으로 교육과학기술부 소속의 인수(人獸)공통전염병연구소에서 일할 예정이다.

합격자들은 앞으로 부처에 배치된 후 내년 4월부터 2012년도 5급 공채 합격자들과 공동으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공무원으로서 필요한 기본 소양 교육을 약 10주간 이수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동안 경력경쟁채용자들에게 다소 부족하였던 공직 내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고 5급 공채자들과 대등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민간의 다양한 인재를 공직에 적극 유치하기 위해 작년 처음 도입한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제도가 공직사회의 개방성과 전문성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올해로 도입 2년째를 맞는 이 제도를 민간경력자의 공직유입통로로 확고히 정착시켜 민간 현장경험이 정부정책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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