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우효섭, 이하 건설연)은 대규모 화재에서 발생되는 유독가스 측정 및 넓은 공간에서 누출될 수 있는 다양한 독성가스를 측정할 수 있는 ‘불산 가스 검출 측정법’을 개발했다고 4월17일 밝혔다.
불산 가스 검출측정법은 대규모 화재에서 발생되는 가스의 측정을 위해 개발됐으며 화재에서 발생되는 가스의 측정기술은 넓은 공간에서 발생되는 독성가스의 검출 및 총량분석이 가능하며 작업장에서 발생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검출도 가능하다.
작년 9월27일에 구미에서 플루오린화수소(HF, Hydrogen Fluoride)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결과 작업자 5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플루오린화수소는 본래 무색의 기체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공기에 포함된 수분과 혼합된 플루오린화수소산(Hydrofluoric acid)은 ‘불산’이라고 불리는 화학물질이다. 불산 에어로졸이 빛에 산란이 되면서 뿌연 연기처럼 보인다.
또 지난 1월28일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생산 11라인 불산 저장탱크(500ℓ) 밸브관 교체 작업 중 불화수소 희석액(불산)이 누출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 과정에서 불산을 공급해주는 배관 하부의 밸브가 녹아내리며 불산이 액체 상태로 누출됐고 작업자들은 증발된 불산 가스에 장시간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불산은 누출되더라고 색깔과 냄새가 없기 때문에 작업인부들이 장시간 노출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초기에 불산 누출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
건설연은 화재로부터 발생될 수 있는 독성가스 및 작업장에서 누출될 수 있는 독성가스에 대한 분석을 위해 분석 가스셀(정량분석을 위한 측정장치)을 개발해 불산 가스, 염산가스, 청산가스, 브롬화수소가스, 아황산가스, 질산가스,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에 대한 농도 별 교정 작업을 수행했으며 농도 및 온도에 따른 공장 등 넓은 공간의 독성가스 측정법을 개발했다.
최근 주로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에서 불산 가스가 누출로 인명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이번 측정방법은 작업장에 누출된 가스에 대해 누출 공간 전체를 대상으로 불산 가스, 염산가스, 청산가스, 브롬화수소가스 등 다중가스의 검출이 가능하다.
이번에 개발된 불산 가스 검출방법은 작업장에서 누출될 수 있는 독성가스에 대해 작업인부들이 초기 대처 할 수 있도록 해 줌으로써 작업장의 안전관리 등에 유용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건설연 화재안전연구센터 조남욱 수석연구원은 “개발된 검출 측정법은 작업장 등의 경보기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이 불산 검출 방법은 해당 화학종을 단순히 검지하는 분석방법과 달리 반드시 특성 적외선스펙트럼(주어진 물질의 각 파장의 적외선에 대한 투과율을 나타내는 스펙트럼)의 흡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경보기의 오작동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