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인 이웃들이 공공도서관을 모국의 도서관처럼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 151호 공공도서관인 평내도서관이 4월16일 문을 연다.

평내도서관에서는 10개국 언어 도서와 방송 등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 결혼이민여성들이(베트남, 중국, 필리핀, 몽골) 직원으로 채용돼 다국어 자료정리 및 번역, 통역 등의 업무를 수행해 마치 모국의 도서관과 같이 편안한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공공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 천국 경기도’가 또 다시 공공도서관 서비스의 새 지평을 연 것.

유네스코(UNESCO)와 국제도서관연맹(IFLA)은 지난 1994년 ‘공공도서관 선언문’에서 “공공도서관 서비스는 나이, 인종, 성, 국적, 언어, 신분 등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제공된다”고 했다. 경기도 교육국은 이를 충실히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날 남양주시 평내도서관에서 열린 다문화도서관 개관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석우 남양주시장, 시의회장, 시의원, 관내기관, 단체장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평내도서관은 국내서(3만414권), 다문화서(4322권) 등 총 10개 언어로 장서를 구성했으며 다문화영상자료실에서 중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몽골 채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황경수 평내도서관장은 “평내도서관은 늘어가는 결혼이민자 및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내국인과의 화합과 교육의 장으로서 도서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내도서관은 결혼 이주여성 5명을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하는 한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각국 출신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구연 역할도 맡겼다.

지난 2007년 필리핀 여행중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는 부티 류(31.베트남 출신)씨는 “처음엔 말이 안 통해 너무나 불편했는데 의정부 YMCA의 다문화가정을 위한 강습을 통해 동화구연을 접하게 됐다”며 “아이들은 보통 집중을 안 해서 재미있게 들려주는 게 필요하고 나한테도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한껏 설레는 표정으로 소회를 밝혔다.

경기도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우리나라 외국인 등록수 86만8829명 중 경기도에 26만7544명으로 30.8%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다문화인이 경기도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안으로 지난 2008년 전국 최초의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을 개관했으며, 군포중앙도서관의 ‘동화로 배우는 한국문화’, 광주시립도서관의 ‘다문화공동체로 찾아가는 도서관프로그램’ 등 다양한 다문화 프로그램을 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 경기도사이버다문화도서관(global.library.kr)을 통해 10개 국어로 도서관 이용안내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주민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 이용교육 애니메이션 ‘상상이와 함께하는 도서관 여행’ 2편을 10개 국어 자막으로 제작해 도내 도서관 및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경기도 교육국을 관장하는 최홍철 부지사는 이날 “경기도에는 전국 최다 규모인 151개의 도서관이 있는데 평내도서관처럼 다문화인을 위한 도서관을 마련한 것은 규모의 의미보다 다문화인을 포용하고자 하는 경기도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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