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와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 MDGs)를 위해 설립한 스텝(ST-EP)재단(이사장 도영심)이 2015년까지 국제기구로 승격될 전망이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8월26일 오후 8시(현지시간) 아프리카 짐바브웨 엘리펀트 힐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간담회에서 “UNWTO ST-EP재단을 2015년까지 국제기구로 승격시키기 위해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고 있는 중”이라며 “2014년 하반기나 2015년 상반기까지는 승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천년개발목표’ 이후 2030년까지 추진되는 ‘지속가능한개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 SDGs)은 한국의 주도 아래 더욱 탄력을 받아 진행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유 장관은 잠비아 짐바브웨가 공동주최한 ‘제20회 UNWTO 총회’에 의장 자격으로 한국 관광정책의 성과에 대한 발표와 UNWTO 의장국 이양을 위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 장관은 “UNWTO ST-EP재단이 국제기구로 승격되면 필히 한국에 본부를 두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에 본부를 설립하려는 것은 UNWTO 내에서 한국의 위상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높기 때문”이라며 “2005년 UNWTO 의장국이 된 이후 적극적인 활동과 2011년 ‘제19차 UNWTO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것이 위상이 높아진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위상 때문인지 인도네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이 한국의 관광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어 한다”며 “도와줄 생각이 없는 다른 선진국과 달리 우리는 적극적으로 지식을 전수해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가진 여러 가지 자원, 관광, 문화, 체육 등 인적자원과 경험, 지식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중 하나가 UNWTO이고, 이는 우리가 관광을 통해서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 장관은 이번 UNWTO 제20차 총회 기간 중 개최국인 잠비아, 짐바브웨, 중국, 인도네시아 장관, 마리아 그라피니 루마니아 관광장관 등과 장관급 양자 회담을 통해 관광 분야를 통한 이들 나라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

유 장관에 따르면 특히 인도네시아 장관의 경우, 양자 공동협의체 구성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9월 한국 방문을 통해서 두 나라 간의 협력 논의를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 장관은 시스템화 돼 있는 문체부의 노하우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그동안 축적된 경험들이 문체부내에 체계적으로 잘 녹여들어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산업자원부, 농림수산부 등 다른 부서들이 찾아와 배우고 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국무회의에 가면 문체부가 도와줬으면 하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며 “예를 들면 농어촌은 순환제 생산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문화적인 요소가 필요 한다든가 도시 공동화되어 가는 공장들의 문제점을 문화로 해결하려는 등 현안에 대한 조언을 요구한다. 이때마다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장관은 중국 관광객의 저가여행에 대해서도 중국 여유국과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여행사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저급한 식사와 쇼핑만을 위해 유치한 중국관광객들의 문제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한국은 중국에 관광기술을 협력하고 중국은 저가여행에 대한 감독 나서기로 서로 협의했다”며 “중국 여유국은 이미 여유법(관광법)을 제정해 책자로 만들어 규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짐바브웨/서울=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세이프투데이 한영진 기자(jake@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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