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개봉초등학교 앞은 일반적인 초등학교와는 조금 다르다. 곧게 뻗어있어서 자칫 속도를 내기 쉬웠던 도로를 곡선형태로 바꿔서 차가 속도를 자연스레 줄이도록 만들었고 길바닥엔 아이들이 땅따먹기 같은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게 바닥그림을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울시가 학교 인근 어린이 안전을 위해 안전한 보행로를 만들고 놀이공간까지 만드는 ‘아마존(아이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공간(zone))’을 시범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80% 정도 완공된 구로구 개봉초등학교 앞 현장을 오는 11월25일 오전 8시 직접 현장을 점검한다.

또 이날 박원순 시장은 서대문 창서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초등학교 통학로 시간제 차량통행제한 ‣스쿨존 내 CCTV 점검(구로구청 통합관제센터) ‣청책토론회 ‣등하교 교통안전지도 체험 등 서울 구석구석을 걸으며 어린이 안전관련 도시환경을 살핀다.

서울시는 시가 시행 중인 어린이 안전 정책을 현장에서 살펴보고 어린이, 학부모, 교통안전요원 등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어린이 안전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첫 일정으로 서대문구 창서초등학교 앞 ①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을 점검한다. 안전울타리, 과속방지턱 등 보호구역 내 시설물이 안전하게 설치돼 있는지 꼼꼼히 살핀다.

어린이보호구역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 통행이 많은 학교나 학원,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지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시내 1666개의 어린이보호구역을 운영 중이다.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통행속도가 시속 30킬로미터 이내로 조정되고 안내표지․노면표시․과속방지시설․안전울타리 등 시설물이 설치되며 불법 주정차 시 과태료가 2배로 부과된다.

또 창서초등학교에서 시행 중인 ②초등학교 통학로 시간제 차량통행제한을 살펴본다. 서울시는 초등학교 등하교시간에 맞춰 교문부터 짧게는 50미터, 길게는 400미터까지 통학로의 차량통행을 1시간 가량 전면 제한하는 ‘통행제한’을 올해 총 36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박 시장은 통행제한 구역에서 직접 차량을 우회 유도하고 등교하는 어린이들에게 통학로를 안전하게 안내하는 등 일일 어린이 안전 지킴이로 나선다.

이어 구로구청 통합관제센터로 이동해서 ③어린이 보호구역 내 CCTV의 실질적인 운영 상황을 살핀다.

박 시장은 시민이나 어린이가 비상상황 시 CCTV 밑에 설치된 벨을 누르면 통합관제센터와 연결되고 센터는 필요시 경찰서 등에 긴급하게 연락하는 시스템을 시연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구로구 개봉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올해 서울시에서 처음 도입해 시범 조성중인 ④‘아마존’을 점검한다. 80%정도 완료된 공사 진행 상황을 살펴본 후 현장에서 활동 중인 아마존 순찰대와 함께 합동 순찰에 나선다.

‘아마존’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한 단계 진화해서 공간도 넓어지고 교통안전뿐만 아니라 놀이공간조성‧방범 등의 기능까지 포함된 지역네트워크다. 현재 2개소(성북구 미아초등학교‧구로구 개봉초등학교)에 시범 조성중이다.

특히 아이들이 하교길 3시간을 통행제한시간으로 운영하고 바닥에 땅따먹기, 오징어놀이, 달팽이 등 전통놀이와 ‘착시노면(트릭아트)’을 그려서 아이들이 하교길에 또래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보행로를 따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또 아마존에서는 차량 속도와 교통량을 줄이는 교통정온화 기법, 과속경보시스템 등 다양한 교통안전시설 설치 및 CCTV 통합관제시스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아마존 순찰대 등을 활용해 어린이 생활안전을 전반적으로 보호한다.

박 시장은 이어 개봉2동 주민센터에서 주민 및 관계자와 청책토론회를 갖고 어린이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또 현장방문 틈틈이 어린이의 등하굣길을 안전하게 지키느라 애쓰는 녹색어머니회 및 학교보안관 등을 만나 생생한 현장이야기를 경청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책임지는 교통안전지도사로 변신해 개봉초등학교에서 하교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⑤등하교 교통안전지도 체험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서울시에서는 올 한해 총 161개 초등학교에서 331명의 교통안전지도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등하굣길 방향이 같은 아이들을 모아 집 앞까지 함께 걸으면서 안전하게 데려다준다.

박원순 시장은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들의 안전을 특화된 정책들로 보호하는 것은 서울시가 역점을 둬야하고 시민들도 동참해야 할 부분”이라며 “서울시는 현재 시행 중인 정책이 현장에서 빈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나은 정책도 모색해서 어린이가 위험 없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김용관 기자(geosong39@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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