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청장 박연수)은 지난 2004년 6월1일 개청 이후 6년간의 숙원이었던 서울 정부중앙청사 내(5층) 회의실 공간을 확보해서 5월3일부터 사용에 들어갔다. 회의실 이름은 직원 공모를 통해 채택된 '마중물터'.

그간 소방방재청은 청사 내에 변변한 회의실 하나 없어 회의를 개최할 때마다 행안부의 회의실을 빌려 사용하거나, 재난관리 및 대응 전용인 재난상황실을 사용하므로써 재난상황 업무수행에 장애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회의실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소방방재청 전체가 작년 12월8일 청사 13층에서 5층으로 이전하는 변화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회의실 공간 확보는 쉽지 않았다. 실과의 반 이상이 세종로 건너편에 있는 이마빌딩에 입주해 있어 직원들이 결재나 보고시 청사를 오가는 큰 불편을 겪고 있던 터라 공간이 있으면 1개실과라도 청사로 옮겨오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회의실 공간확보는 필요했다.

‘작동하는 방재, 한발 앞선 대응’이라는 기치 아래 소방방재청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기후변화 선제대응에 의한 국토체질 개선’, ‘지진재해 대응능력 강화’, ‘원천적 화재저감과 사회안전망 확충’, ‘일 중심의 새로운 조직문화 혁신’ 등의 시책구현을 위해 구성원 다수가 함께 모여 의견을 모으고 걸러주는 의사소통의 공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평소에 절감하고 있었기에 소방방재청에 배정된 5층의 전체 사무실 면적중 115㎡를 떼내어 40명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을 이렇게 마련하게 된 것.

소방방재청은 어렵게 마련된 소중한 회의공간을 보다 가치있고 의미있게 활용하기 위해 소속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27일과 4월28일 이틀간 회의실 명칭을 공모했고 그 결과 18건의 다양한 이름들이 접수됐는데 심사결과 소속기관인 방재연구소 안재찬 직원이 제안한 '마중물터'가 최적격 명칭으로 최종 선택됐다.

그런데 흥미롭고 눈길을 끄는 것은 '마중물터'라고 명명된 회의실의 색다른 명칭이다. '마중물터'가 내포하고 있는 뜻이 회의실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마중물’은 펌프 작동시 본물을 끌어내기 위해 붓는 물이라는 순 우리말이다. 소방방재청은 “'마중물터'에서 논의되는 것은 ‘마중물’이 돼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키워 줄 것”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마중물터'에 이 같은 의미를 담아 5월3일 오전에 직원대표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개실행사를 갖고 자축했다.

어쨌든 '마중물터'의 개실을 계기로 그 독특한 명칭에 걸맞는 역할을 다하므로써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을 담보하는 정부내 재난관리 최고기관으로 거듭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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