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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건물 화재 시 위협요소 ‘탈출경로’”
손현호 함안소방서 예방안전과장
2013년 12월 16일 (월) 16:37:58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 손현호 함안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지난 12월11일 밤 9시35분께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나 홍모(34.여)씨와 어린 아이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어머니 홍씨는 한 살배기 딸과 여덟 살짜리 아들을 화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품에 안고 화염을 내뿜는 거실을 등진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주변인들을 숙연하게 했다.

이번 화재사고는 고층건물인 아파트 7층에서 발생했고 어머니 홍씨가 화재를 발견해 119로 신고했다. 그 후 소방관이 화재현장에 도착했을 때 홍씨는 발코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필자의 오랜 근무 경험을 토대로 유추해볼 때 홍씨가 화재를 발견했을 당시 출입문 쪽으로 화세가 강했고 탈출이 불가능해 발코니로 이동했으나 화세를 막지 못하자 결국 집 전체로 연소 확대돼 질식과 소사의 과정을 겪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화재사례에서 보듯이 고층건물 화재 발생 시 안전을 확보하는데 가장 큰 위협요소는 탈출경로의 제한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소방전문가의 시각에서 볼 때 이번 화재사고는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대단히 아쉬움이 남는 사고임에 틀림이 없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소개 하고자 한다.

첫째, 소방안전시설에는 실패를 대비해 대체수단(fail safe 설계)이 확보돼 있다. 즉, 고층 아파트의 경우 출구로 탈출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발코니에 인접세대와의 경계벽을 비상시 파괴가 가능한 경량구조로 설치 해두고 있어 화재 시 파괴 후 탈출구로 활용할 수 있다.

지하 건축물의 주 출입구 이외에 별도의 비상구를 설치하게 한 규정도, 화재 시 자동 차단되는 방화셔터에 수동 개폐기능 두고 있는 것 도, 스프링클러의 모터설비 고장을 대비해 옥상에 보조 수조를 설치해 자연낙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 도 모두 같은 원리이다.

두 번째, 소화기의 확보와 사용방법의 숙지이다.
태산도 작은 먼지로 이뤄졌듯이 큰 화재도 처음에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됐음을 간과하지 말자. 화재초기 소화기 한 대가  화재 최성기 수십대의 소방차보다 진압효과가 크다.
 
그러나 발견이 상대적으로 늦어 화세가 어느 정도 강해졌다 하더라도 소화기 한 대 정도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자신이 대피할 출구는 확보할 수 있다. 그러니 평소 소화기 중요성을 인식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관리 하고 사용방법을 숙지해두는 기본적인 안전의식을 갖추도록 하자. 소화기 한 대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지킬 수 는 있다.

불길 속에 고립된 사람은 누구나 극심한 공포감으로 당황하게 돼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평상시 소화기 사용법을 알아두고 탈출경로를 알아 두는 연습이 화재 시 무의식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자. 이후 내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119가 올 때 까지 소화기를 사용하고 연습해둔 탈출경로로 대피하도록 하자.

손현호 함안소방서 예방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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