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호남고속철도 공사 구간 중 노령터널(장성군 북이면)과 모암터널(정읍시 입암면)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안전성 확보 방안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5월25일 밝혔다.

지난 5월24일 전남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노령터널 및 모암터널의 구조를 재검토한 결과 안전율이 0.103~0.643으로 기준치인 1보다 현저히 낮아 구조 안전성이 우려된다’며 ‘터널 상부에 쌓는 흙의 높이를 낮추는 등 안전성 확보 방안을 강구하라’고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요구했다.

이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터널 상부에 쌓는 흙의 두께를 당초보다 1.5~2.0m 줄여 시공했고 현장 여건에 맞는 설계 방법을 적용한 결과 안전율 1.08~1.16을 확보했으며 시공 전에 계측기를 27개소에 설치해 이상 유무를 확인한 결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남도는 고속철의 특성상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관련 기준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감사원의 지적대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적용한 설계 방법이 일반적이지 않다면 해당 터널들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 안전진단, 구조 보강, 재시공 등 터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남도가 추진하는 각종 건설사업의 주요 구조물들도 면밀하게 점검해 구조물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키로 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대형 구조물 및 시설물의 안전은 이용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으므로 안전성이 최우선돼야 한다”며 “앞으로 10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는 견고하고 튼튼한 구조물을 시공토록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호남고속철도는 충북 오송에서 전남 목포까지 249.1km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연말까지 1단계 구간인 충북 오송과 광주 송정 구간의 공사를 완료해 내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나머지 2단계 구간은 올해 4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실시설계 등 사업 착수를 앞두고 있다.
 
세이프투데이 김용관 기자(geosong39@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