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기자협회와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모두 언론 4단체로 구성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이하 6.15언론본부, 상임공동대표 정일용. 공동대표 박종률 김철관 홍진표 강성남)가 지난 6월13일 6·15공동선언 14돌을 기념해 6.15선언 실천을 위해서는 남북언론교류가 절실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6.15언론본부는 “분단국의 언론인으로서 살아생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남과 북의 실상을 정확히 알려 동포 간에 서로 이해를 돕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신뢰를 만들어나가며 궁극적으로 평화 통일을 이룩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자유롭게 가 볼 수도 없고, 모두가 자유롭게 만나 볼 수도 없는 현실에서 우리 언론인들은 수많은 민족 구성원을 대신해 보고 들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며 “수 십년 간 쌓인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서로가 가슴을 열고 진정으로 받아들이게 만는데 언론이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우리는 믿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6.15언론본부는 “북녘 동포와 접촉조차 불허하면서 신뢰를 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진정으로 '신뢰 조성'을 하려면 접촉 교류를 막아서는 안 된다. 언론의 접촉까지 막는 행위는 언론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자유민주주의를 근본부터 부정하는 것이자 상호신뢰 형성의 초보적 기회조차 박탈하는 '반평화통일' 행태로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15 14돌을 맞아 허황된 말 잔치가 아닌 진실된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며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5·24조치’를 해제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에 나서 전면적인 접촉과 교류협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이프투데이 김용관 기자(geosong39@safetoday.kr)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 6·15선언 실천하는 남북 언론교류 절실하다 

14년 전 6월 15일 모든 언론 매체가 두 손을 맞잡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남과 북, 북과 남 어디에서라 할 것 없이 가슴 벅찬 환희와 새 희망이 온통 차고 넘쳤다. 타의로 강요된 분단 비극을 우리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밀물처럼 솟구쳤다. 반세기를 넘긴 분단역사에서 그때만큼 우리 민족이 떳떳하고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

여러 분야 가운데서도 유독 격폐가 심했던 남북 언론계도 6·15 정신에 따라 비로소 접촉다운 접촉을 하게 되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했고 금강산에서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의 기자들이 한데 모여 통일에 기여하는 언론인의 자세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하는 귀한 자리를 가졌다. 상봉의 자리에서마다 다른 누구보다도 언론인인 우리가 분단의 비극을 없애고 온 민족의 비원인 평화통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결의를 마음 속에 다지고 또 새겼다.

우리는 분단국의 언론인으로서 살아 생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남과 북의 실상을 정확히 알려 동포 간에 서로 이해를 돕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신뢰를 만들어나가며 궁극적으로 평화 통일을 이룩하도록 해야 한다. 모두가 자유롭게 가 볼 수도 없고, 모두가 자유롭게 만나 볼 수도 없는 현실에서 우리 언론인들은 수많은 민족 구성원을 대신해 보고 들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 수십년간 쌓인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서로가 가슴을 열고 진정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데 언론이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그러나 우리 언론 현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녘만을 취재할 수 없는 기막힌 상황에 놓여 있다. 이민족들이 벌이는 전쟁은 목숨 걸고 취재하면서도 바로 이웃의 우리 동포들에게는 한발짝도 다가갈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백년숙적, 불구대천의 나라' 미국과 일본의 특파원은 이미 평양에 사무소까지 마련해 상주하고 있지만 남측 기자들에게는 언감생심, 발 들여놓기도 힘든 상황이다. 택시요금 몇 만원 거리에 떨어져 있는 동족을 취재도 못하는데 대체 어떻게 '평화통일'이 가능하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 불가이다.

박근혜 정권은 남북 간 신뢰 조성을 최우선으로 내걸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해서는 '국가 개조' 수준의 '적폐 청산'을 외치고 있다. 국제 관계에서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하고 있다.

언론인으로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첫째, 수십 년 쌓인 적폐는 바로 분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다. 둘째, 동족끼리 전쟁까지 운위되는 마당에 '글로벌'을 언급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비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

특히, 북녘 동포와 접촉조차 불허하면서 신뢰를 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진정으로 '신뢰 조성'을 하려면 접촉 교류를 막아서는 안 된다. 언론의 접촉까지 막는 행위는 언론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자유민주주의를 근본부터 부정하는 것이자 상호신뢰 형성의 초보적 기회조차 박탈하는 '반평화통일' 행태로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6·15 14돌을 맞아 허황된 말 잔치가 아닌 진실된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5·24조치’를 해제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에 나서 전면적인 접촉과 교류협력을 재개해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시기 가까스로 싹을 띄운 남북 간 언론교류를 다름 아닌 남측 당국이 앞장서 가로막는 해괴한 짓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

2014년 6월 13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세이프투데이 김용관 기자(geosong39@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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