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 구급서비스는 그동안 모든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공공부문 서비스 만족도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봉사행정의 대표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도심지역의 상시적인 교통 혼잡과 농어촌 지역의 접근성 제한으로 신속한 119구조, 구급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구급대원 중 고도의 전문능력을 갖춘 간호사 및 1급 응급구조사의 비율이 31%에 불과해 전문응급처치 실시율을 향상시키는데 한계도 존재했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119구조,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피해와 환자의 혈액이나 감염성 물질에 의한 감염위험에 노출돼 있어 119구조, 구급대원의 애로사항으로 작용해 왔다. 

소방방재청(청장 박연수)은 기존 119구조구급시스템을 인식부터 전면 재검토해 ‘보다 빠르고’, ‘보다 전문화된’ 119 구조구급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 '생명사랑 실천 6대 아젠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6월15일 밝혔다. 

먼저 도심지역 교통 혼잡과 농어촌지역 소방관서 부족에 따른 119구조․구급서비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119안전센터별로 고정배치 된 구급차를 소방서로 통합해 출동에 따른 공백거점지역으로 실시간 이동, 배치하는 '이동거점형 구급대'를 연구용역 및 시범운영을 거쳐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동거점형 구급대 시범운영 지역은 인천 강화, 경기 의왕, 안성, 일산, 경남 진주 모두 5곳이다. 

교통이 혼잡한 대도시 지역에서 심정지환자 등 신속한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오토바이를 이용, 먼저 출동해 CPR 및 AED 등 응급처치를 실시한 다음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오토바이 구급대'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구급차가 없는 농어촌 지역 중 30분 이상 소요지역 143개소와 도서지역 32개소에 '119구급지원센터'를 설치해 현장 도착시간을 줄이는 한편 도서, 산간지역의 응급환자를 위해 전국 소방헬기 26대를 EMS 헬기로 적극 활용해 구조구급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헤리(Heli)-EMS' 체계도 확대 발전시킬 예정이다.

보다 전문화된 119구조, 구급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전국 1283대 구급차에 1급 응급구조사 1명 탑승을 목표로 해 오는 2012년까지 특별채용 및 2급 응급구조사를 대상으로 자격취득을 독려하고 이론학습 위주의 응급구조사 교육체계를 병원임상 및 전문치료센터 실습 등 현장실습 위주로 개선해 응급처치 실무능력을 향상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 전문의, 공중보건의 등 응급의료 지도의사를 시도 상황실에 배치해 의료지도를 확대함으로써 전문응급처치 실시율(ALS)을 높이고 응급처치의 적절성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인명구조분야에도 수준높은 구조서비스 제공을 위해 구조대원의 전문자격제도(인명구조사)를 도입해 자격인증을 의무화하고 이를 통해 구조대원의 전문능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119구조, 구급대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경력관리체계를 확립하고 구조와 구급의 동시 출동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119구조대와 구급대를 통합 '119구조구급센터'를 설치 운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조구급서비스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구급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직무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전국 185개 소방서에 1개소씩 '감염관리실'을 설치해 체계적인 감염관리를 실시, 119대원 뿐 아니라 이송 환자에게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감염원을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구조구급대원에 대한 폭행피해 방지를 위해 '소방기본법'에 소방활동 방해금지 규정을 신설하는 한편 소방서별 '폭행피해 대응전담반'을 구성해 폭행피해 발생시 강력하게 의법 조치해 나갈 예정이다.

또 일반국민의 응급처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119구급대원중 1급 응급구조사를 '전문응급처치 강사'로 육성하고 모든 소방서에 '국민심폐소생술 교육센터'를 개설해 일반 국민이 언제든지 방문해 심폐소생술(CPR) 등 기본 응급처치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중고등학생이 소방서의 응급처치 교육을 이수할 경우 관련 부서와 협의를 통해 '과외체험 학습시간'을 부여할 방침이다.

특히 심페소생술을 탑재한 휴대전화 보급에 이어 응급처치 교육프로그램 및 동영상(CPR, AED사용법 등)을 소방방재청과 전국 소방서 홈페이지에 게시해 휴대전화에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스마트폰 기반의 심폐소생술 등 응급상황 교육용 컨텐츠 개발 및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응급환자의 상태에 관계없이 일률적인 119구조, 구급출동을 중증도 분류 등 보다 체계적인 출동체계로 개편하기 위해 먼저 응급환자 분류를 기존 3단계(응급-비응급-사망)에서 4단계(응급-준응급-잠재응급-대상외)로 구체화하고 긴급성 정도에 관계없는 일률적인 출동체계를 긴급성 중증도 등에 따라 3단계 출동체계(긴급출동-일반출동-비출동)로 개편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맞춤형 출동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2010구조구급서비스 선진화 계획'을 구체화해 현재 32.6%에 머물고 있는 외상환자 예방가능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인 20% 이하로 낮추고 응급환자에 대한 구급차 5분 이내 도착율을 51%에서 70% 수준을 목표로 향상시킬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구조구급서비스 제공이라는 비전 아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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