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한 눈보라를 동반한 폭설로 강원도 전역 피해발생. 대규모 이재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A시의 응급구호세트는 이미 전량 소진된 상황이었다. A시는 오전 3시 국민안전처에 긴급 지원요청을 했고 1시간 만인 오전 4시 생필품뿐만 아니라 햇반, 식음료, 구급약 등 구호물자가 BGF리테일과 CJ대한통운 택배차량에 실려 왔다.

#2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발생. 산간지역에서는 하천범람 및 도로유실로 인해 마을 전체가 고립. 강 너머 육지로부터 윙윙소리를 내며 드론이 날아와 조그만 상자를 떨어뜨리고 돌아갔다. 상자 안에는 고립된 주민을 위한 구급약과 식음료품이 담겨있었다.

#3 연이어 발생한 태풍의 영향으로 B시 도서지역의 해상교통 단절. 설상가상으로 일주일 동안 섬 안에 갇혀있는 주민들은 먹을 것이 떨어져가는 상황이었다. B시의 공무원은 CU편의점으로부터 식품류 등 이재민 수요에 맞는 구호물자를 무상으로 공급받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국민안전처(장관 박인용)는 재난구호분야 업무협약을 통해 위와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에서 가능토록 협조한 민간기업(BGF리테일, CJ그룹) 및 전국재해구호협회 실무자에게 장관표창을 오는 11월13일 수여한다.

국민안전처의 ‘2015년 민관합동 재해구호물자 지원체계’ 구축과 관련해 민간기업은 구호물자, 물류 기반시설 등을 제공했고 정책 입안에 적극 협조한 바가 인정됐다.

정책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전국 권역별 물류센터 총 7개소를 활용해 재해 발생시 가장 인접한 물류센터에서 생필품 등이 1시간 내로 재해현장에 지원된다. 민간기업이 참여하지 않았을 때 3시간이었던 시간이 현저하게 단축된 것이다.

기존의 생필품뿐만 아니라 피해주민의 수요에 맞는 식품‧의약품‧비식품류 등 민간구호물자가 추가로 확보돼 다양한 물자들이 제공된다.

구호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울릉도 등 13개 도서지역에 재난이 발생하면 CU편의점 물품들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또 고립지역과 같이 차량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대해서는 무인기와 스노우빌(Snow mobile) 등 첨단 민간물류 기반시설을 이용해 구호물자를 긴급 지원하게 된다.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정책의 효과적인 집행을 위해 현장에서 노력한 전국재해구호협회 파주물류센터 실무자의 공도 인정됐다.

파주물류센터 근무자 1명은 지자체에서 위탁한 생필품 등 구호물자를 관리하고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재해에 상시 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메르스 발생시 BGF리테일, CJ그룹과 협업해 전라북도 순창군의 격리마을 약 130명이 2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식‧음료품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는데 일조했다.

또 국민안전처가 주관한 민관합동 재해구호물자 지원훈련(6~8월 강원도 등 전국각지에서 총 3회 실시)에도 민간기업,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참여,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협력했다.

이번 수상자들은 “국가의 정책집행에 일조하는데 있어 사명감을 느낀다”며 “이번 표창을 통해 재난구호에 더 큰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안전처 재난구호과 박현용 과장은 “재난구호분야에 민간의 유연성, 효율성 등을 접목시켜 국민들에게 양질의 구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민관협력사항을 발굴하고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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