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형병원에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는 가정 하에 환자 구조부터 처치‧이송, 화재진압, 방화범 검거에 이르기까지 재난대응 전 과정에 대한 민관합동 종합훈련을 6월30일 오후 4시30분 종로구 대학로 101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실시한다.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1층 내과외래 앞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전신화상, 낙상, 연기흡입 등 부상을 입은 입원환자 및 내원객 100명이 대피해야 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훈련한다.

이번 훈련은 서울시 재난거점병원으로 지정돼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에 예비병상과 산소공급장치 등 응급의료시설을 갖춘 ‘비상진료구역’을 작년에 설치한 후 이를 실제로 활용하는 첫 훈련이다.

재난거점병원은 재난발생시 다수의 환자수용이 가능하고 현장으로 의료지원팀 파견이 가능하도록 설비와 의료인력 등이 준비된 의료기관이다. 재난거점병원 내 비상진료구역은 평상시에는 식당, 주차장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다가 비상시 긴급의료공간으로 활용한다.

시는 대형재난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과 유관기관 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한 만큼 환자를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때 환자에 대한 기존 의료정보를 함께 제공해 불필요한 검사는 생략하고 적절한 치료가 즉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훈련의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내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의료정보시스템을 활용, 신속한 환자 이송과 체계적인 정보 제공 등 의료기관 간 전원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가동되도록 훈련할 계획이다.

훈련에는 서울시 시민건강국, 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해 서울대학교병원, 고려대안암병원(권역응급센터), 세란병원, 서울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중앙 및 서울응급의료지원센터, 종로구, 중구, 용산구보건소, 종로소방서, 혜화경찰서 등 총 14개 기관, 단체 200여명이 참여한다.

훈련은 병원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병원 내 환자 및 내원객을 현장응급의료소로 안전하게 구조해 환자 중증도(긴급, 응급, 비응급 경증)를 신속하게 분류, 비상진료구역에서 응급 처치하고 인근 의료기관에 전원(이송)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화재를 일으킨 방화범은 긴급 출동한 혜화경찰서의 강력반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되고 인명구조 완료 후 종로소방서에서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것으로 훈련은 종료된다.

서울시 박유미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병원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초기 대비·대응이 중요한 만큼 대형종합병원 화재발생 대비 환자 대피 훈련을 실시하게 됐다”며 “사고 초기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주변인의 초기 대응과 유관기관 간 공조체제를 더욱 확고히 해 실제 재난 발생 시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한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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